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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술떡잔치는 전국의 술과 떡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축제다.  사진은 세계 최대 가래떡뽑기 행사의 한 장면
경주술떡잔치는 전국의 술과 떡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먹거리축제다. 사진은 세계 최대 가래떡뽑기 행사의 한 장면 ⓒ 경주시 제공
술과 떡

사람들에게 먹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 각 나라마다 독특한 음식문화가 특성에 맞게 존재하고 있으며 그 발달은 사람들의 심성까지도 변화·발전시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만의 음식문화가 잘 발달돼 있다. 술과 떡은 이 중에서도 엄청난 가짓수를 자랑하며 지방마다, 집안마다 각기 다른 맛과 멋을 내며 이어지고 있다.

술은 고삼국사기(古三國史記)에 나온 주몽 건국담을 통해서, 그리고 떡은 청동기 시대 패총이나 삼국시대 고분에서 발견된 시루를 통해 그 긴 역사를 알 수 있는데 이 두 먹거리야말로 우리의 역사만큼이나 긴 세월을 지내왔으리란 걸 알 수 있다.

떡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먹거리로 인기가 있다.
떡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먹거리로 인기가 있다. ⓒ 경주시 제공
술과 떡은 농경문화의 한 부분을 이루면서 세시풍습이나 명절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음식이며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다.

경주에 가면 전국의 술과 떡을 만날 수 있다

이름만으로도 그 역사문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경주. 전설 같은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경주에서 전국의 술과 떡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기회다.

지난 98년 '한국 전통주와 떡축제'를 시작으로 지난 2004년까지 7회에 걸쳐 열린 '술떡잔치'는 2000년에는 '한국의 술과 떡잔치'로, 2002년에는 '경주 한국의 술과 떡잔치'로 명칭이 조금씩 바뀌면서 그 규모와 내용도 상당히 발전되어 왔다.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지정되면서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우수한 전통문화에 대한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도 그 활용도가 높았다.

우리나라 각 지방의 술맛도 경주술떡잔치에 오면 볼 수 있다.  술부스를 한바퀴 돌며 무료 시음 하다보면 어느새 얼큰해지기도 한다는데...
우리나라 각 지방의 술맛도 경주술떡잔치에 오면 볼 수 있다. 술부스를 한바퀴 돌며 무료 시음 하다보면 어느새 얼큰해지기도 한다는데... ⓒ 경주시 제공
더욱이 중장년층에는 전통 먹거리에 대한 향수를, 젊은층에는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축제가 됐다.

관광객도 매 회 행사 때마다 증가 추세를 보여 지난 해에는 6일 동안 1일 평균 10만명이 넘어 총 66만명의 관람객이 술떡잔치를 찾았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술떡잔치의 매력은 역시 다양한 떡과 술을 먹어볼 수 있다는 거다. 행사장 내에 설치된 방앗간에서 만든 떡을 그 자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바로 먹을 수 있고 다양한 민속주도 얼큰히 취할 수준은 아니지만 무료 시음할 수 있으니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워지는 축제임이 틀림없다.

또 경주시의 자매도시인 중국의 서안시와 전북의 익산시 등 국내외 자매도시의 음식 맛도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어 색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공연, 전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체험행사 등 볼거리도 많다. 사진은 지난 해 열린 술떡잔치에서 열린 전통혼례
공연, 전시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체험행사 등 볼거리도 많다. 사진은 지난 해 열린 술떡잔치에서 열린 전통혼례 ⓒ 경주시 제공
행사장 한 쪽에는 민속체험마당도 설치돼 도자기 만들기, 매듭엮기, 한지공예, 국악기 다루기 등도 직접 해볼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제8회 경주 한국의 술과떡잔치

올해 행사는 오는 3월 26일(토)부터 3월 31일(목)까지 황성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주제는 '세계 속의 우리의 맛·멋 그리고 흥!'

술은 국가지정무형문화재인 경주교동법주를 비롯해 안동소주·전주이강주·한산소곡주 등 이름만으로도 제 값을 하는 60여종의 명주들이 출품되고 떡은 두텁떡·당고떡·찰모듬떡·주걱떡·방울증편 등 60여종의 다양한 떡이 선보인다.

술과 떡을 학술적으로 비교·분석하는 전시회도 열리는데 한-중-일 술제조 비교전시와 전설에 얽힌 술, 절기별 떡, 술·떡 제조도구 전시 등이 그것이다.

국내외 자매도시의 떡도 맛볼 수 있다.
국내외 자매도시의 떡도 맛볼 수 있다. ⓒ 경주시 제공
개·폐막식에서의 화려한 공연을 비롯해 퓨전음악공연, 신라국악단 공연 등을 행사 기간 동안 즐길 수 있고 '새끼꼬기', '가족송편빚기 경연대회', '떡메치기', '누룩디디기', '눈감고 떡국 썰기', '떡살 탁본뜨기' 등 재미를 만끽하는 행사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신라도자기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도자기축제도 함께 열린다.

※문의 : 경주시 관광진흥과 (054)779-6396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소식지 'expo 문화사랑' 3월호에도 게재됐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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