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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길 공동위원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일본은 지금 이른바 소위 평화 헌법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 패전 후의 체제를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대단히 큰 문제이다. 일본 우익쪽은 이것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대외적으로 여러 가지 긴장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환으로서 독도 문제가 다시 돌출이 되었다. 이것은 물론 시마네 현의 문제이지만, 시마네 현에 한하는 것이 아니고 일본 우익 전체의 생각이 집결이 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

국무총리 산하 ‘광복 6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강만길 공동위원장의 분석이다.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선포는 일본 우익세력을 대변했다고 보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17일 BBS 불교방송 시사프로그램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독도를 개방을 해서 우리 영토를 보고 싶은, 우리 영토의 일부를 보고 싶은 국민들이 언제든지 가서 볼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면서 16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독도 개방 정책을 환영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일본 교과서 왜곡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일본의 교과서가 지금 잘못 되어 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과거의 일본의 침략행위를 호도하는 일"이라면서 "20세기의 동아시아사가 불행하게 된 것은 일본의 침략 행위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그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호도하려고 하게 되면 그것을 배운 21세기를 살아야 할 일본의 젊은이들이 평화주의자가 아닌 침략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강 위원장은 "세계의 모든 인류 사회가 스스로 21세기를 평화롭게 살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일본만이 과거의 침략행위를 미화하거나 호도하게 되면 일본을 우리가 평화주의 국가라고 인정할 수가 없다"면서 "일본이 아무리 경제대국이요, 제도적인 민주주의를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 2세 국민을 평화주의자가 아니라 침략주의자로 가르칠 기미를 보이게 된다면 그것은 세계평화시민들의 공동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 위원장은 최근 물의를 빚은 한승조 고려대 전 명예교수의 '일본 식민지배 찬양' 기고문 파문 등에서 돌출된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도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면서 일침을 놓았다.

강 위원장은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것은 참 어불성설"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우리가 철도를 100미터밖에 못 놓고 일본 사람이 200미터를 놓았다 하더라도 우리가 놓은 100미터가 훨씬 역사적인 가치가 큰 것이다. 그것은 우리 능력에 의해서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 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200미터를 일본 사람이 놓은 것은 일본의 이익을 위해서 일본의 어떤 힘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 역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좀 주체적인 역사의식을, 역사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 위원장은 또 "일본의 지식인들 사이에 평화주의자와 연대해 전후 3세대의 우경화와 군국주의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한일문제뿐 아니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문제로 확대시켜 양심적인 지식인들의 연대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지만원씨가 강 위원장과 공개토론을 할 수도 있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합니다만, 난 일고의 가치도 두고 싶지 않다"고 일축한 뒤 "내가 왜 그들과 토론을 하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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