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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정문 앞에서 바라본 소공동쪽 한 빌딩에서 뿜어내는 매연기둥.
덕수궁 정문 앞에서 바라본 소공동쪽 한 빌딩에서 뿜어내는 매연기둥. ⓒ 이덕림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던 일기예보를 깨고 동장군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겨울. 서울 하늘은 내내 신음했다. 아직도 조금만 기온이 떨어졌다 하면 서울 하늘은 신음한다. 이유는 빌딩들이 토해내는 검은 연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은 자동차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호텔과 사무용 빌딩 등 대형건물들이 난방을 위해 내뿜는 연기들을 보다보면 서울 하늘이 불쌍하다고 생각된다.

주말을 할퀸 꽃샘추위가 수그러들어 출근하는 발길이 한결 가벼웠던 14일 월요일 아침. 도심 빌딩들은 푸른 하늘에 대고 선전포고라도 하듯 매연을 포연(砲煙)처럼 내뿜고 있었다.

새벽녘 덕수궁 돌담길에서 바라본 소공동의 한 빌딩에서 뿜어내는 검은 연기.
새벽녘 덕수궁 돌담길에서 바라본 소공동의 한 빌딩에서 뿜어내는 검은 연기. ⓒ 이덕림
덕수궁 정문 대한문 앞에서 바라 본 소공동 쪽 빌딩가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 나온다.

서울시청과 뒷건물들에서 나오는 연기.
서울시청과 뒷건물들에서 나오는 연기. ⓒ 이덕림
을지로 입구쪽 건물의 연기.
을지로 입구쪽 건물의 연기. ⓒ 이덕림
신문로에 있는 빌딩의 연기.
신문로에 있는 빌딩의 연기. ⓒ 이덕림
대형건물들마다 태양열 집열판 설치를 의무화 할 수는 없을까? 물론 수요량에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청정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상징적 조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서울 하늘 아래는 “여기가 과연 서울 한복판일까?”하는 의심이 들게 하는 곳도 있다.

신문로 시티뱅크와 흥국생명 뒤편의 어지러운 모습.
신문로 시티뱅크와 흥국생명 뒤편의 어지러운 모습. ⓒ 이덕림
위 사진과 같은 장소.
위 사진과 같은 장소. ⓒ 이덕림
신문로 시티뱅크 뒤 공터의 모습이다. 흥국생명에서 옛 러시아공사관 터를 거쳐 정동길로 넘어가는 샛길을 지나다 보면 나오는 '무허가 쓰레기장'이다. 쓰다 버린 가전제품, 의자, 캐비닛, 옷가지 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널브러져 있다.

번지르르한 빌딩 숲에 가려 있는 서울의 또 다른 얼굴. 앞과 뒤 또는 속과 겉이 다같이 아름다운 서울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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