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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 (자료사진)
강재섭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강재섭 의원은 12일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내년 5·6월이 개헌 논의 시작의 적기"라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덕룡 전 원내대표가 "조심스럽지만 당리당략을 떠나 개헌 문제에 대한 연구도 진척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에서 다소 구체화된 내용이다.

강 대표는 "국민들도 뭔가 지금 헌법이 조금 문제가 있고 좀 변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여론조사가 있다, 다만 금년은 경제가 조금 살아 올라오는데 또 그런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경제살리기의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내년 중반기 개헌 논의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소신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그는 "대통령이 유능하게 일을 잘 처리한다는 전제가 선다면 대통령제를 조금 변형시켜 임기를 두번 하는 쪽으로 변형시키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된다, 그런데 대통령 1인이 나라의 권력을 좌우할 정도로 권력이 너무 집중돼 있다면 내각제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원내대표는 당의 전임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난하는 발언을 해 당내 구 지도부측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앞으로는 당내 이견이 조정되고 하나의 목표가 정해지면 지도부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물 흘러가듯이 대충대충 하고 의총을 소집해 당신들 생각이 어떻냐, 이렇게 중구난방식의 봉숭아 학당처럼 당을 운영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구 지도부의 당 운영 방식을 봉숭아 학당에 비유했다.

그는 또 국보법 등 3대 법안 처리와 관련해 "우리도 꿀릴 것은 없다, 굳이 하자면 논의 못할 바는 아니다"고 말하고 "합의를 전제로 통과시킨다는 약속에 대한 믿음이 선다면 논의하는 것도 좋다"고 말해 향후 여당과의 조율여부가 주목된다.

다음은 한나라당 강재섭 신임 원내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 앞으로 한나라당 원내 운영을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앞으로는 당내 이견이 조정되고 하나의 목표가 정해지면 지도부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물 흘러가듯이 대충대충 하고 의총소집해 당신들 생각이 어떻냐, 이렇게 중구난방식의 봉숭아 학당처럼 당을 운영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 수도권 지키기 모임 의원들과 당 지도부와 견해차이가 워낙 커서 당이 분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정치라는 것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지금 상태에서 보면 캄캄해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가고 대화를 하다보면 합일점은 나오게 돼있다. 그 분들이 소신을 굽히라 이런 뜻이 아니고 소신을 발휘하되 그 소신이 독을 깨는 방향이 아닌 쪽으로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 최근 개헌론이 정치권에서 종종 거론되고 있는데.
"개헌문제를 정략적인 의도로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들에게 개헌얘기를 하지 말자고 얘기해왔다. 그런데 사실을 놓고 보면 개헌을 한다면 이번이 시기임에 틀림없다. 왜냐면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시기와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가 한 두달 밖에 차이가 안난다. 이런 시기는 앞으로 또 찾기가 어렵다. 지금까지는 한쪽은 임기가 5년이고 다른 한쪽은 4년이어서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개헌을 한다면 이번이 좋은 시기이라는 점은 맞다. 그런데 대통령 5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내각제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이원집정부제가 좋은 제도인지는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 박근혜 대표는 대통령 4년 중임제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는데.
"대통령이 유능하게 일을 잘 처리한다는 전제가 선다면 대통령제를 조금 변형시켜 임기를 두번 하는 쪽으로 변형시키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된다. 그런데 대통령 1인이 나라의 권력을 좌우할 정도로 권력이 너무 집중돼 있다면 내각제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무엇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내가 평의원의 입장에 있다면 내 소신을 말할 수 있지만 함부로 그런 얘기를 할 수 없다고 본다."

- 개헌논의는 언제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국민들도 뭔가 지금 헌법이 조금 문제가 있고 좀 변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여론조사가 있다. 시기적으로 이번이 아니면 어렵다면 못할 바는 없다고 본다. 다만 금년은 경제가 조금 살아올라오는데 또 그런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경제살리기의 전열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금년 한해는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어차피 대선 정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내년 5월·6월 이후에는 정치현안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니까 그럴 때가 좋지 않나 본다."

- 당내 수도권 지키기 투쟁위에선 행정복합도시 특별법의 재론을 요구하고 있는데.
"세련되진 못했지만 당론을 이미 정했고 법안 자체가 이미 국회를 통과했는데 이제와 다시 재론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한다. 당론은 그대로 두되 과천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수도를 지키기 위해서, 당내에서 그분들이 활동할 수 있는 특위같은 공간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국가보안법 등 아직 처리되지 않은 소위 3대법에 대한 입장은?
"그런 법과 관련해 우리도 꿀릴 것은 없다. 굳이 하자면 논의 못할 바는 아니다. 다만 함부로 밀어붙이고 조금 논의하는 척 하다가 열린우리당 뜻대로 표로 밀어붙이는 것엔 반대한다. 합의를 전제로 통과시킨다는 약속에 대한 믿음이 선다면 논의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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