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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신현아(논산여중 3학년) 양의 댓글
신현아(논산여중 3학년) 양의 댓글 ⓒ 윤형권
지난 3월 3일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에 '백혈병 이기고 사회복지사 길 걷다'라는 제목으로 논산시 부창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김명중(39)씨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김명중씨가 공무원으로 재직 중에 갑자기 백혈병에 걸려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나서 '약하고 어려운 자의 편'에서 일을 하고자 사회복지사로 전직하여 근무하는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이 기사는 대전충남면에 배치되었고 조회수는 1천여명 정도였지만 열네 분이나 댓글을 달아주셨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회원 의견쓰기는 한 건도 없고 14건의 댓글이 모두 익명이었다는 것과 원고료 주기에 열 분이 참여해주셔서 모두 8만8천원이나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작성한 약 200여건의 기사를 감안하면 조회수에 비해 댓글과 원고료주기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이 기사의 댓글에 참여한 분들은 대부분 김명중씨의 직장동료나 지인들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댓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이 댓글의 주인공은 김명중씨의 큰딸인 논산여중 3학년에 재학 중인 신현아양입니다.

3월 6일 12시 21분에 올린 신현아양의 댓글을 보면 '병마와 싸워 이겨내고 사회복지사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진한 가족애가 물씬 배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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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이기고 사회복지사 길 걷다


다음은 신현아양의 댓글 전문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가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이웃주민들은 저에게 어쩌면 엄마가 영원히 집에 못 올 것이라고 하며 저를 위로하였습니다.

그때는 죽음이 무엇인지도 몰라 울기만 하였고, 무균방에서 치료를 받는 3개월 동안에는 정말 사실로 인정이 되면 어쩌나 하였지요.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저와 제 동생의 기도를 들어주어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날 제 엄마를 저의 곁으로 다시 보내주셨습니다.

그 후 엄마는 5년이란 세월 동안 투병을 하며 수시로 병원에 다니면서 항상 웃고 기쁜 마음으로 투병하였지요. 엄마는 "나보다 더 아픈 사람이 더 많더라"라고 하는 마음으로 지내온 시간들이 희망과 꿈을 주며 저희들을 지극한 정성으로 보살펴 주고, 직장일도 함께 하면서 늘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는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엄마는 공부를 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각종 자격증 시험을 보러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보면 제가 죄송하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이러한 건강을 되찾게 된 것은 저의 아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병을 낫게 해준 대전성모병원 의사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에 오늘날 저의 엄마가 존재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의 가족은 최선을 다해 살 것이며, 저희 엄마의 이 사랑을 간직하면서 저 또한 열심히 공부할 것이고, 엄마 말씀 잘 듣고 착한 딸이 되는 것이 엄마에게는 큰 충성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무쪼록 저희 엄마 더욱 발전되시길 바라면서 우리 엄마 최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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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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