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고 있다. '눈 없는 포항'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을 자주 보게 된다. 봄눈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농사가 잘돼 농민들 주름살도 폈으면 한다.
경주시 안강읍 들녘에서 본 철새들 모습. 어디선가 날아든 새들이 논바닥에 무리지어 앉았다. 분주히 움직이는 철새들 모습이 장관이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 올 것 같은 빛깔이다. 갑자기 새들이 10분 동안이나 꼼짝않고 둘러앉는다. 새들도 '눈 대책회의'를 하는 걸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후다닥 날개짓하는 한 무리를 신호탄 삼아 철새들이 동시에 논바닥을 박차고 하늘로 힘찬 날개짓을 한다. 어디론가 무리지어 날아가는데 뿌연 하늘이 새들로 뒤덮여 생동감이 더욱 넘친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