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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빈자리'. 유가족들이 학위증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 조수일
지난해 10월 12일 밤 울산 해상에서 훈련 중 산화한 고 김광우 원사가 생전에 재학한 동부산대학교에서 28일 졸업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인의 부인인 이정임씨가 대신 참석해 경영학 전문학사 학위를 받아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28일 오전 11시 53사단장(소장 서진현)을 비롯한 군 관계자와 안진환 동부산대학장을 비롯한 대학관계자, 사단 소속 동부산대학 학생과 가족, 지역 국회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단 강당에서 열린 동부산대학 진충분교 졸업식에서 경영과 이병주(포병대대) 상사를 비롯한 10명의 늦깎이 53사단 부사관 대학생들이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1989년 부산 동의공고를 졸업하고 부사관으로 군문에 들어선 고 김광우 원사는 2003년 동부산대 경영과에 입학하여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다 졸업을 4개월여 남기고 심야훈련을 마치고 복귀 중 갑자기 몰아치는 파도에 산화해 부대 장병들을 안타깝게 했다.
부대와 학교에 따르면 고인은 재학중 2년 동안 학생대표를 맡아 낮에는 군인으로, 밤에는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으로 그 누구보다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으며 성적 또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인 이씨는 남편 대신 단상에 올라 안진환 학장이 학위증서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과 식이 진행돼는 내내 울먹이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빠가 있을 때'. 막내 효원이 돌을 맞아 생전에 유일하게 찍은 가족 사진 ⓒ 조수일
이씨는 "하늘 나라에서 지켜보고 있을 애들 아빠한테 축하한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며 채 두돌이 지나지 않은 막내 효원이의 손을 잡고 식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사단 화학대 김종표 상사가 사단장상, 포병대대 이병주 상사가 동부산대학장상, 기동대대 김영석 상사가 지역 출신 국회의원(서병수 한나라당)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대학에 직접 가지 않고도 부대 안에서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군 간부의 임무수행능력 향상과 자기계발, 정보화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03년 3월 15일에 사령부 안에 개교한 영내캠퍼스인 동부산대학 진충분교는 이번에 10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19명의 신입생을 비롯한 24명의 만학도들이 배움의 열정을 꽃피우고 있다.
덧붙이는 글 | 3남 1녀와 노모를 모시는 부인의 건승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