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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의 검사아들 답안지 조작 사건에 이어 대학 교수가 아들에게 대입논술시험문제를 유출시킨 사건이 터지면서 사회적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성적 조작을 지시했다는 학교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4일 2001년과 2002년 사이 서울 문일고에 재직하면서 학부모들로부터 1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시험지 유출·답안지 위조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당시 교무부장·교사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를 간접지시한 혐의가 있는 전 학교장 김모(55)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또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 성적을 조작하거나 내신관리를 위해 표창을 받게 해준 교사 4명과 돈을 준 학부모 3명 등 총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학교장 김모씨는 2001년 5월 학부모회 부회장인 구모(여·45)씨로부터 아들 기모군의 성적관리를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50만원 등 수차례에 걸쳐 100여만원 상당을 받고 전 교무부장 김모씨와 정모 교사에게 성적조작을 간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교무부장 김모씨와 정모 교사는 2001년 7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기모군의 시험 답안지(OMR카드)를 빼내 시험감독교사 서명을 위조한 뒤 바꿔치기 했고, 영어 등 두 과목의 시험정답을 기모군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교무부장 김씨는 구씨 등 학부모 3명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500여만원을 받고 2002년 10월 시험 출제원안과 정답지를 복사하여 자신이 소개한 과외교사 천모(26·불구속입건)씨를 통해 학생들에게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학부모로부터 갈비세트를 받고 2002년 5월 학생의 답안지를 바꿔치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50)교사도 불구속 입건했다.

내신관리 위해 표창장도 '구입'

이 학교의 김모(59) 교감·고모(61) 교감·박모(61) 교사도 2001년 7월 구모씨로부터 아들 기모군의 내신성적 관리를 위해 표창을 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금 등 200여만원 상당을 수수한 뒤 수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게 해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이 학교 학부모회 부회장인 구모(45·여)씨는 교장과 교무부장 등에게 수차례에 걸쳐 5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고, 당시 학부모회 회장 정모(49·여)씨와 총무 장(45·여)씨는 전 교무부장 김씨에게 각각 60만원과 100만원씩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2002년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교육청 감사과나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고 학교장에게 자체 징계하도록 한 김모(44) 장학사에 대해서는 자체 징계하도록 교육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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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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