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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사이좋게 날고 있을까?
ⓒ 한석종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청소년시절 한번쯤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며 꿈 많던 그 시절 자신의 꿈을 창공에 높이 띄워보았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조나단은 나는 법을 통해 삶의 의미와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지만 다른 갈매기들은 그런 조나단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나단은 갈매기 무리에서 추방당하고 혼자 비행 연습하다가 그와 생각이 비슷한 다른 갈매기를 만난다. 그 곳에서 형제 갈매기들과 함께 수많은 비행 법을 체득하고 비행술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그리고 그런 비행 법들을 단지 먹기 위해 몸부림치는 생존방식에 길들여진 다른 갈매기들에게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게 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줄거리이다.

며칠 전 배편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부관(부산항-시모노세키항)페리호를 타고 일본으로 가는 길에 갑판위에 서서 상쾌한 기분으로 가슴깊이 폐부까지 스스럼없이 파고 들어와 탁한 세속의 먼지를 쓸어내며 두 뺨을 후리는 칼바람을 음미하며 맞고 있었다.

여행객 누군가가 새우깡 과자를 높이 쳐들자 어디선가 한 무리의 갈매기 떼가 몰려들어 새우깡 하나를 놓고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문득 유년시절에 읽었던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조나단이 떠올랐다. 저들은 우리 인간들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높이 날 수 없겠구나! 아니, 날 필요가 없겠구나!

▲ 갈매기 한 마리 날지 않는 평온한 바다
ⓒ 한석종

▲ 유람선이 큰 기적소리 울리며 뜨자 갈매기도 함께 뜨고
ⓒ 한석종

▲ 사람들이 갑판위에 오르자 쏜살같이 비행은 시작되는데
ⓒ 한석종

▲ 진정 사람이 그리운 것일까? 갈매기떼는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달려들고
ⓒ 한석종

▲ 내 꿈(?)은 어디에... 눈망을은 초롱초롱한데
ⓒ 한석종

▲ 높이 나는 건 잊은지 오래, 낮게 날자꾸나!
ⓒ 한석종

▲ 드디어 그 무엇을 위해 몸싸움은 치열하게 시작되고
ⓒ 한석종

▲ 그토록 갈망하던 내꿈(?) 하나를 물고
ⓒ 한석종

▲ 홀연히 사라지는 갈매기는 더 이상 높이 날 필요가 없었다.
ⓒ 한석종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조나단의 꿈을 새우깡을 즐기는 이 시대의 갈매기들에게 되돌려 줄 수는 없을까? 바닷가에서 새우깡을 삼가는 것이 그 시발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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