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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회 무침과 찹쌀 동동주
서대회 무침과 찹쌀 동동주 ⓒ 김학수
40년 전부터 영업을 해오던 할머니의 권유로 11년째 이곳에서 대물림을 하고 있는 주인 이윤심(53)씨의 손맛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끌어 모으기에 손색이 없다.

남도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음식 '서대회'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보면 서대를 '우설접'이라고 쓰고 있다. 후한서(後漢書)에는 '접어'라고 기록되어 있다. 마치 소의 혀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이렇게 불리우고 있는데 그 모양새 만큼이나 맛 또한 특이하다.

껍질을 벗겨 손질한 다음 냉장보관중인 서대
껍질을 벗겨 손질한 다음 냉장보관중인 서대 ⓒ 김학수
싱싱한 서대의 껍질을 벗겨내고 어슷썰기로 칼질하여 쑥갓, 상추, 오이, 미나리, 양파와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린 다음 커다란 옹기접시에 담아 내오는 서대회 무침은 보기만 해도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친정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초장의 비법이 어찌보면 맛깔스런 주인 이윤심씨의 손맛을 만들어 내는지도 모른다. 맨손으로 음식을 버무려내는 주인의 손맛에 미식가들은 어느새 전국에 입소문을 퍼뜨렸고 찾는 발길이 늘상 끊이지 않는다.

음식맛은 손맛!
음식맛은 손맛! ⓒ 김학수

맛있는 음식에 곡주가 빠질소냐?

찹쌀 동동주는 이집에서 맛볼 수 있는 또 한 가지 별미음식이다.

찹쌀과 누룩 그리고 끝내 공개를 꺼려하는 재료 한 가지로 빚어내는
'찹쌀 동동주'는 맛이 부드럽고 음주후 두통과 숙취가 없는 게 특징이다. 이 동동주를 발효시켜서 만들어 내는 자연발효 식초가 이 집의 맛을 지켜온 초고추장의 비법으로 남아 있다.

'삼거리 서대회집'에서 차려지는 음식은 화학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음식의 깊은 맛이 배어 나오는 것일까?

서대회 무침에 곁들여 나오는 시원한 열무김치와 콩나물 무침을 꽁보리밥과 비벼먹는 맛은 맛보지 않고서는 감히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 맛에 직장동료들과 이 집을 자주 찾는다는 정종문씨는 맛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정종문(右)씨의 극찬은 굿!
정종문(右)씨의 극찬은 굿! ⓒ 김학수
'삼거리 서대회집'의 자랑을 하나 더 꼽으라면 인테리어 소품으로 소장하고 있는 1000여 점의 골동품들이다. 각종 우표, 화폐, 그림, 고가구 등 우리 조상들의 잊혀져가는 생활소품들이 실내 가득 진열되어 있어 작은 박물관을 방불케한다.

주위 사람의 추천으로 처음 이 집을 찾는 손님 중에는 이 집의 초라한 외형을 보고 실망하며 들어섰다가 음식맛과 골동품의 숫자에 입을 다물지 못한단다.

실내에 진열된 골동품들
실내에 진열된 골동품들 ⓒ 김학수
주인에게 부탁하면 낡은 레코드판으로 흘러간 노래 한 곡을 덤으로 들으며 진한 향수를 느낄 수도 있다.

덧붙이는 글 | 찾아가는 길:남해 고속도로 서순천I.C 에서 서면 삼거리 방향(3분 소요). 061-752-6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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