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취해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쉬기도 합니다.
그리고 몇 해 전 겨울, 한창 조성되고 있던 강변 산책로는 어느새 제법 걷기 좋은 길이 되어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거주 지역과 강 너머의 공단을 이어주던 형산교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구요.
다리 밑을 지나 길을 걸어가 보니 작은 강변공원 주위에 사람들이 조금 보입니다.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시는 아저씨도 있구요.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게이트 볼을 즐기시는 어르신들 모습도 보이구요.
다른 한켠에선 어느 다정한 부녀가 열심히 공을 차고 있습니다.
그 옆으로 드물게 완벽한 복장을 갖춘 시민이 사람과 차가 없어 넓은 강변길에서 인라인스케이트를 멋들어지게 타고 있습니다.
다시 눈을 돌려 이곳이 형산강임을 알게해 주는 철강공단 쪽을 바라봅니다. 우리 나라 최대의 철강공단인 포항. 항상 쉬지 않고 돌아가는 공단은 오늘도 역시나 힘차게 가동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의 동쪽 끝으로는 형산강과 영일만이 맞닿은 곳이 보입니다. 형산강과 영일만, 모두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곳들이지요.
세월이 지나 어릴적 투박하던 강변은 어느새 세련된 모습으로 단장했습니다. 그러나 투박했지만 게를 잡아 튀겨 먹어도 됐을 정도로 깨끗했던 강은 이제 많이 오염되었다고 합니다. 이맘 때면 많이도 찾아들던 겨울철새가 급격히 감소했다고도 하니까요.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듯 아직은 생명이 살아 있는 형산강을 과거와 같이 깨끗하게 돌려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