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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으로 정부의 외교·안보·통일 업무를 총괄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내부 비밀 보고서가 외부에 유출돼 파문이 생겨날 조짐이다.

주간 타블로이드 신문인 <일요신문>이 최근호(17일자)에서 'NSC 비밀보고서에 나타난 카다피 서울-평양 방문 프로젝트'라는 기사를 보도하며 NSC 일일정보를 인용했기 때문이다.

'NSC 일일정보'는 국정원, 통일부, 국방부, 외교부, 경찰 등 관련 부처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공관이 NSC에 보고한 정보를 취합한 2급 기밀로 NSC 정보관리실에서 매일 생산해 유관 부서에 배포한다.

그런데 이 신문은 기사에 'NSC 일일정보'라는 제목의 사진을 게재해 원본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 기사에서도 "보고서는 NSC 사무처에서 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작성한 A4 용지 14장 분량으로 해외공관과 부처에서 보고한 정보"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따라서 NSC는 이 같은 내부 기밀문건이 외부로 유출된 사실을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에 뒤늦게 파악하고서 국가정보원이 중심이 되어 유출 가능성이 있는 관련자에 대한 보안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요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일 연두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관해 '아주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간 배경을 한국과 중국 정부가 다양한 외교채널을 가동해 부시 행정부에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던 외교활동 때문이라고 전했다. 근거는 NSC 일일정보였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12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올린 정보에서는 중국 외교부 허야훼이 북미국장이 주중 한국 공사에게 "부시의 국정 연설,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의 청문회 등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중국 정부가 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 1월 13일 보고에서는 우리 정부와 미국간의 접촉 동향을 담고 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12월 21일)과 정동영 통일부장관(12월 27일)이 각각 크리스토퍼 힐 미국 대사와 면담해 같은 요청을 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또 1월 5일 보고에는 권진호 청와대 국가 안보보좌관이 스티븐 해들리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라이스 장관에게 미국의 이해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NSC 관련 부서의 한 관계자는 일요신문에서 인용 보도한 'NSC 일일정보' 문건이 해당 부서에서 생산한 문건인지와 어떤 조사가 진행중인지를 문의하자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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