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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이정일 민주당 의원(자료사진) ⓒ 안현주
이정일 민주당 의원(해남·진도)이 지난 총선 당시 상대후보를 도청한 의혹을 받고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4일 사이 서울지역 모 심부름센터에 의뢰해 열린우리당 후보측에서 활동하는 해남군의회 의원 홍아무개씨의 집에 고성능 도청기를 설치하고 같은 달 7일까지 대화내용을 녹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지난 5일 이같은 혐의로 이정일 의원의 운전기사 김아무개씨를 구속한데 이어,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해남군의회 의원 김아무개씨와 자금담당 문아무개씨 등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6일 구속했다.

이 의원은 현재 러시아 방문중이라 사건에 대한 반응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사건이 이 의원의 지시에 의해 일어난 것인지를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당시 이 의원의 당선은 탄핵 역풍 이후 단 9석을 얻은 민주당의 성과였을 뿐만 아니라, 지지율이 20% 이상 앞서있던 민병초 열린우리당 후보를 이긴 것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 의심의 눈초리 "상승세 타고 있는데 왜 하필 지금…"

이번 사건은 전당대회 이후 상승세 분위기의 민주당에 도덕적 타격을 줄 수 있어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에 대한 음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6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진상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전당대회 전에는 김효석 의원 사건이,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는 또 이런 사건이 터지는 것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대구지검은 올 초 전국 심부름센터에 대한 일제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서울지역 대형 심부름센터 업주 김아무개씨로부터 전남 해남지역에 도청장치를 설치했다는 진술을 받아내 이번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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