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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화재 긴급출동 순천협력점 추미숙씨
ㄷ화재 긴급출동 순천협력점 추미숙씨 ⓒ 김학수
견인차 업무에 여성이 도전장을 내던졌다. 추미숙씨의 정식 직함은 ㄷ화재(순천 협력점) 긴급출동 팀장이다.

추미숙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으로는 드물게 견인차 업무를 하고 있다. 직함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그는 항상 고객과 함께 하는 각종 자동차 사고 현장에서 생활한다.

사고 자동차의 구난과 견인을 비롯해서 비상급유와 배터리 충전서비스는 물론, 도어록 개폐 서비스까지 고객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신속하게 출동한다.

자동차 견인 업무는 육체적으로 힘이 들고 기술적인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종이기에 대부분 남자들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이다. 그 흐름 속에 서른일곱 가냘픈 여자가 도전장을 내밀고 위험하고 힘든 업무를 시작한 지도 벌써 4년째다.

어떤 때는 출동한 추미숙씨를 보고 고객이 걱정을 많이 하지만 곧 그의 능숙함에 감탄할 정도로 이 업계 베테랑으로 소문나 있다.

폭설로 인한 야간 긴급출동
폭설로 인한 야간 긴급출동 ⓒ 김학수
견인차 출동팀에게 하루 24시간도 부족하다. 언제 어디에서 발생될지 모르는 고객의 도움 요청을 항시 주시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잠시도 방심 할 수 없다.

추 팀장의 남편 홍강대(37)씨 역시 같은 팀의 현장 출동요원이다. 지금까지 9년째 이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 남편 덕택에 업무를 쉽게 익힐 수 있었다고 추 팀장은 말한다.

추미숙씨의 남편 홍강대씨의 긴급출동 모습
추미숙씨의 남편 홍강대씨의 긴급출동 모습 ⓒ 김학수
이 두 사람뿐만 아니라 시동생과 친정오빠까지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어찌 보면 추 팀장 팀은 ‘견인차 가족’인 셈이다.

전화벨이 울린다.

"정성을 다하는 순천 ㄷ렉카 추미숙입니다."

현장출동 명령이 본사로부터 하달되었다. 신속하게 차에 오르는 추 팀장과 동행하기로 하고 차에 올랐다.

사고로 어려움을 당한 고객은 당황하고 불안해하기 마련이다. 출동 도중 중간 중간 사고 고객에게 전화해서 2차 사고에 대비해 안전 조치와 도착 예정시간을 알려주며 안심시키는 추 팀장에게서 여성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사고차량을 견인하여 정비센터에 입고시키고 본사에 인터넷으로 리콜처리를 마무리하고 나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견인 작업 중인 추미숙씨
견인 작업 중인 추미숙씨 ⓒ 김학수
짧게나마 차 한잔을 마실수 있는시간.

"여성의 세심함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고객에게 친절하게 대하다 보니 고객들로부터 감사의 전화도 많이 받게 되고, 특히 여성고객들에게는 인기가 최고입니다. 근무는 힘들지만 노력한 만큼 타 직업에 비해 보수가 높은 편이라 여성들에게도 유망한 직종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24시간 대기하고 언제든지 출동해야 되는 직업의 특성을 이해해주는 가족의 도움이 뒷받침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여성 직업으로서 전망을 묻는 기자에게 추 팀장이 말한다.

오늘도 사고현장 어딘가에 추미숙씨는 긴급출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에게는 언제나 변함없이 옆에서 그를 지켜주고 있는 남편 홍강대씨와 아들 찬(14)과 딸 슬기(12)가 있기에 내일을 향한 힘찬 발걸음에 힘이 더해질 수 있을 것이다.

1년 365일 고객의 안전을 위해 하루 24시간 동안 만전을 기하고 있는 그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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