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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황량한 장터 분위기
황량한 장터 분위기 ⓒ 이창욱
그리 규모가 크지도 않은 장터의 분위기는 강추위 탓에 찾는 손님이 적어서인지 황량한 분위기마저 풍깁니다. 춥지만 장사를 계속하고 있는 아주머니들은 누군가 피워놓은 불길가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몸을 녹이고 있습니다.

불을 쐬며 추위를 녹이는 장터 아주머니들
불을 쐬며 추위를 녹이는 장터 아주머니들 ⓒ 이창욱

강추위에 완전무장한 상인분들
강추위에 완전무장한 상인분들 ⓒ 이창욱

손님을 구경하는 아주머니들
손님을 구경하는 아주머니들 ⓒ 이창욱
너무 적은 손님탓인지 오히려 시장분들이 물건을 고르는 어머니와 나를 구경하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사과와 고구마를 고르는 사이 주위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몇 대 멈추고 장터는 잠시 손님들로 붐비기도 합니다. 붐비는 손님들로 인해 좁은 장터는 조금 활기를 띠고 모여 앉아있던 시장분들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 물건 자랑에 나섭니다.

잠시 손님들로 붐비기도 하고
잠시 손님들로 붐비기도 하고 ⓒ 이창욱

잡곡류(좌) 시골장터의 판매품목들(우)
잡곡류(좌) 시골장터의 판매품목들(우) ⓒ 이창욱
추운 날씨탓에 손님들은 금방 물건을 골라 구입하고는 길을 떠나고 다시 장터에는 시장 아주머니들과 우리 모자만 남아 있습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길을 재촉하는 내게 어머니는 특유의 주부 근성으로 가격 흥정에 나서, 아주머니가 3만원을 부르는 사과 한 박스를 무려 5천원이나 깎아 2만5천원에 구입합니다. 이제 다음주에 있을 설까지 먹을 먹거리로 사과와 고구마를 사서 차에 싣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한복을 입으신 아저씨
한복을 입으신 아저씨 ⓒ 이창욱
한복을 입은 동네 아저씨는 추위에 귀를 감싸쥐시며 길을 건너시고 그 뒤로 얼마전 내린 폭설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있는 산이 보입니다. 일주일 뒤면 설연휴입니다. 명절을 맞아 미처 장을 보지 못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주위에 위치한 재래시장이나 시골장터를 찾아 물건을 골라보면 어떨까요?

추위에 고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믿을 만한 제품을 싼 가격에 사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게다가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생업에 종사하시는 우리네 이웃을 만날 수 있어 더욱 기분이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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