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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서장의 복직을 요구하는 글들이 경기지방경찰청의 게시판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차 서장의 복직을 요구하는 글들이 경기지방경찰청의 게시판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 경기지방경찰청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40~50대였고 주부, 임산부들이 주를 이뤘다. 과천경찰서 차중렬 서장은 모든 것을 고려해 적절하게 대처한 것이다.”

청와대와 경찰청, 지방경찰청 홈페이지가 '경찰청장 복직 청원운동'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대기발령된 차중렬(58) 과천경찰서장이 진압했던 집회 참가자들이다. 자신을 진압한 경찰서장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해 탈락한 수험생 5000여명은 지난 27일 종합청사 앞에서 가산점 적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의 일부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3시에 면담을 하기로 약속했던 건설교통부 토지국장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자 청사 안으로 진입했다.

경찰청은 당시 진압책임자인 차중렬 과천경찰서장에게 집회 참가자들의 청사 안 진입에 대한 책임을 물어 29일자로 대기발령 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청의 이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면서 복직을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경찰청 홈페이지와 경기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차 서장의 복직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차 서장 복직을 요구하는 글들이 경찰청 홈페이지게 줄을 잇고 있다
차 서장 복직을 요구하는 글들이 경찰청 홈페이지게 줄을 잇고 있다 ⓒ 경찰청 홈페이지
15회 공인중개사 응시생으로 99.5%의 불합격자중의 하나라고 밝힌 정은정씨는 경기지방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남긴 글을 통해 “그날 과천서장님은 우리가 40~60대 나이 먹은 사람들, 70%가 여자들인 점, 어린아이들까지 데려온 생계형 시위대란 것을 알고 강경대응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런 훌륭한 서장이 피해를 본다면 이 나라의 정의는 없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집회 참가자라고 밝힌 임춘명씨는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시민과 경찰의 안전을 위해 정당한 일을 한 과천서장은 복직돼야 한다”면서 “건교부 청사는 뚫린 것이 아니고 민원인 자격으로 정당하게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교민 제15회 공인중개사시험관련투쟁연합 공동대표는 “당일 약속을 했던 건교부 토지국장이 제시간에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민원을 제기하러 청사에 들어간 것”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뚫고 들어간 것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기지방경찰청은 3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과천청사 앞 집회 관련 답변’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날 시위대가 신고된 집회 장소를 벗어나 정부과천청사에 진입한 행위는 명백히 불법”이라며 “과천경찰서장은 당일 불상사 없이 집회 관리를 잘 하였다고 하나 현장 경비책임자로서 시위대의 청사 진입과 관련해 인사조치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31일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과 관련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변화점수를 적용한 합격자 추가 선발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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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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