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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계룡산에서 명상수련을 마치고 유인학 사범과 기념촬영을 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좌진.
ⓒ 강기갑의원실 제공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지난 25일 보좌진과 함께 계룡산에 갔다왔다.

강 의원이 워낙 긴 수염과 한복 차림으로 유명한 터라 주변에서 "공중부양, 장풍을 배우러 가는 것 아니냐", "도 닦으러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받았지만, 강 의원실의 계룡산행은 '2005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명상 수련회'였다. 강 의원이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몸도 마음도 새로 수양하기 위한 시간을 가지자"고 보좌진에게 제안한 것이다.

이날 강 의원과 보좌진은 오후 내내 2005년 사업계획관련 토론을 끝내고 저녁 느지막하게 계룡산 갑사계곡으로 올라갔다.

강 의원실의 명상을 담당한 사람은 국선도 사범인 유인학씨. 유 사범은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입산해 산중생활을 하던중 선도에 입문했고 강 의원과 93년부터 알고지낸 지인이었다.

보좌진들은 "익히 영험한(?) 산으로 알려진 계룡산에서 어떤 수련을 하냐"며 프로그램을 궁금해했지만, 유 사범은 "미리 알면 효과가 없다"며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 호기심이 가득했던 보좌진에게 주어진 첫번째 수련은 바로 '잠'. "'모든 게 다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모든 짐을 덜어놓고 푹 쉬고 자라"는 설명이었다.

본격적인 명상은 다음날부터 시작됐다. "밝게 웃고 자신감을 가지며 나의 존재를 크게 하고, 이와 함께 주변의 생명체뿐만 아니라 사물들과도 공존하는 삶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명상하라는 것이 유 사범의 가르침이었다. 강 의원은 보좌진들은 앉거나 누워서 명상에 잠겼다.

모두에게 가장 어려웠던 수련은 미워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하는 '사랑하는 명상'이었다고 한다.

이 명상을 하던 한 보좌관은 "도무지 부시(미국 대통령)는 사랑할 수가 없는데요"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한 강 의원의 답변은 "그래도 나보다 통이 크다"는 것이었다. 강 의원 자신은 미움을 극복할 사람이 국내에서만 맴돌기 때문이었다.

강 의원은 "국회에서 다른 의원을 호칭할 때 '존경하는'이란 수식어를 잘 쓰는데 쌀 재협상이 진행되면서 그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더라"며 "존경하지 않는데 가식적으로 존경한다고 가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명상수련과 관련해 "남을 높이는 것이 나를 높이는 것이고 좀더 넓은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의원실에서도 일과 시작 전에 명상으로 시작해야겠다"는 새해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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