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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25일 오후 취임 인사차 염창동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박근혜 대표, 김덕룡 원내대표와 `무정쟁협약`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손을 너무 오래 잡고 계신다`며 농을 하자, 박근혜 대표가 `무정쟁의 손`이라며고 답해 웃음이 터졌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25일 오후 취임 인사차 염창동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박근혜 대표, 김덕룡 원내대표와 `무정쟁협약`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손을 너무 오래 잡고 계신다`며 농을 하자, 박근혜 대표가 `무정쟁의 손`이라며고 답해 웃음이 터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두 분(정세균-박근혜) 손을 너무 오래 잡고 계시네요.(웃음)"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이게 무정쟁을 약속하는 손입니다.(웃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박근혜 대표는 정세균-원혜영 원내대표단을 맞이하며 "경제전문가이고 실용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라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인사했다.

정 원내대표는 "임채정 의장이 제안한 선진사회협약을 박 대표가 받아주셔서 여야의 관계에 봄이 오는 것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며 "2월 국회 잘 준비해야 하는데 생산적인 국회 만들겠다는 입장이시니 김덕룡 원내대표와 의논해서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표는 "국민과 민생만 생각하고 한해를 보내면 여야가 칭찬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한 뒤, 민생을 위한 '정책경쟁'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작년에 (4대 법안 등) 모두 처리했으면 우리는 그냥 쉽게 갈텐데 아쉽다"며 "여나 야나 국민을 위한 정치인데 다만 가는 방법의 차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야가 여를 견제해야 하지만 민생과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기꺼이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세일 "강팀이다" - 김부겸 "말랑하다고 하는데"

이날 만남에서 여야는 민생을 위해서는 화합의 목소리를 냈지만 2월 임시국회 재협상을 앞두고 있는 4대 법안(신문법 제외)을 의식한 대목에서는 긴장감을 드러냈다.

김덕룡 원내대표가 정 원내대표가 인용한 '고어지사(枯魚之肆)'란 고사성어에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정치를 하자"고 화답하자, 정 원내대표는 공감을 표시하며 '균형'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연말 신문법을 제외한 4대 법안의 처리를 2월 임시국회로 미룬 점을 의식한 듯 "작년에는 한나라당이 1승을 거두어갔으니 금년에는 저희에게 기회를 주셔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에 뼈를 묻었다.

이에 박근혜 대표는 "누가 지고 이겼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고 잠시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나서서 "여당은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실물경제통을 (원내대표단으로) 모신 걸로 보아 경제제일주의로 가는 것 같다, 환영한다"고 무마했다.

이에 다시 박근혜 대표는 "정치사의 새 역사를 열자"고 말했고, 김덕룡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중도실용주의팀"이라며 상생 정치의 파트너로 적극 평가했다.

한편 정세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표와 자리를 갖기에 앞서, 김덕룡 원내대표와 가진 짧은 만남에서 연신 "선배"라고 호칭하며 "경륜 높은 선배님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김덕룡 원내대표는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흐뭇하다"고 화답했다.

배석한 박세일 정책위의장도 정세균-원혜영 원내대표단을 향해 "아주 강팀이고 합리적인 분들이라 기대가 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정세균 원내대표와 동행한 김부겸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수석부대표가 "다들 말랑하다고 하는데…"라고 말하자 장내 웃음이 터졌다.

정세균-원혜영 원내대표단은 30여분 가량 한나라당을 방문한 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와의 만남을 위해 여의도로 이동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25일 오후 취임 인사차 염창동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박근혜 대표, 김덕룡 원내대표와 `무정쟁협약`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25일 오후 취임 인사차 염창동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박근혜 대표, 김덕룡 원내대표와 `무정쟁협약`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김덕룡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발언 전문.

전여옥 "두 분이 손을 너무 오래 잡고 계시네요.(웃음)"

박근혜 "무정쟁을 약속하는 손입니다.(웃음) 축하드린다. 경제전문가이시고 실용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라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정세균 "일정이 바쁘실텐데 시간을 내주어 감사드린다. 한동안 지도부 공백상태였는데 저희가 새지도부를 맡았다. 지난 임채정 의장이 제안한 선진사회협약 박 대표가 받아주셔서 여야의 관계에 봄이 오는 것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 대통령도 민생경제 챙기겠다고 했는데 박 대표가 협조하시겠다고 하니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2월 국회 잘 준비해야 하는데 생산적인 국회 만들겠다는 입장이시니 김덕룡 원내대표와 의논해서 잘 될 거라고 기대한다."

박근혜 "여야가 힘을 합해야 할 때다. 국민과 민생만 생각하고 한해 보내면 여야가 칭찬을 받을 것이다.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오늘도 지방에 내려갔는데 장바구니 물가, 신용회복 등의 문제에 정치가 뭘 해야 하는지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국민들은 애기들 교육시키고 고기 먹여야 하는데 그것도 힘들다고 하더라. 노숙자는 늘고 있고, 먹고사는 문제 힘이 드는데 정치가 이념 등 딴걸 가지고 하면 여야가 왜 있는지 국민에게 용납이 안된다.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나라가 잘 되는 쪽으로 잡았고, 민생경제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니 민생과 선진화를 위해 선의경쟁을 하면 얼마나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좋은가 생각했다. 다 합리적인 분들이고 정책은 기대해도 되겠다."

김덕룡 "이런 식으로 가면 의총을 거치는 것 보다 더 쉽게 가는 것 아닌가 싶다(웃음). 지난해 박근혜 대표가 수고가 많았다."

정세균 "작년에 (4대 법안 등) 모두 처리했으면 우리는 그냥 쉽게 갈텐데 아쉽다.(웃음) 어려운 일도 쉽게 하면 잘 되고 쉬운 일도 어렵게 가면 잘 안풀린다. 여나 야나 국민을 위해 하는 정치인데 가는 방법의 차이라고 본다. 간극을 좁혀가며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갔으면 한다."

박근혜 "우리 일이 국민을 편하게 하는 것인가, 민생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 생각하고 여야가 힘을 합하면 된다. 야가 여를 견제하는 일이지만 민생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기꺼이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

김덕룡 "정세균 원내대표가 절박한 경제문제에 전념하리라고 본다. 경제통 아닌가. 정 대표가 얼마전에 '고어지사'라는 한자성어를 언급했다. 맞다. 먼 곳의 물로 갈증을 풀 수 없다. 현실적인 의제를 다뤄야 한다. 나는 정 대표의 그 말에 대해 '상선약수'라는 말로 화답하고 싶다. 정치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다투지 않고 흘러야 한다. 상생의 정치를 기대한다."

정세균 "김덕룡 원대대표의 말에 공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작년에는 한나라당이 아무래도… 승패로 표현하는 게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1승을 거두어갔다. 금년에는 저희에게 기회를 주셔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해달라."

박근혜 "누가 지고 이겼다고 보지 않는다."

김무성 "여당은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실물경제통을 모신 것으로 보아 경제제일주의로 가는 것 같다. 환영한다."

박근혜 "정치사의 새 역사를 열자."

김덕룡 "합리적인 중도실용주의팀이다."

원혜영 "상생이 가능할 것 같다. 이제는 같은 목표를 보고 경쟁을 해서 아름답고 도움되는 배울게 많을 것 같다."

김덕룡 "앞으로 정책위의장이 더 자주 만나서 민생경제 논의하길 바란다. 아까 말했지만 양당 정책위의장이 자주 만나고 수석부대표가 실무 협상하고… 우리는 사진이나 찍자고 그랬다.(웃음)"

원혜영 "이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에서 양당 정책협의회 정례화를 약속했다."

박세일 "좋은 의견이다. 법안을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생현장을 같이 가는 것도 좋다. 한쪽에서 만든 걸 저쪽에서 검토하면서 반대할 수 있으므로 정책 입안과정부터 함께 하자."

정세균 "웬만한 일은 정책위의장과 수석부대표 선에서 간극을 좁히자. 대표가 만나면 정치적 계산을 하게 되므로 워딩도 달라진다. 과거 IMF 때 여야 정책협의회 해서 좋았다. 당시 야당이 협조를 잘해 주었고 여야가 정책 경쟁을 했다."

박근혜 "내일부터 바쁘겠다."

정세균 "내일부터 고 3수험생 기분으로 지내려고 한다."

김덕룡 "벌써 공정거래법, 집단소송제 등 구체적으로 뛴 결과가 나오고 있더라."

김무성 "오랜만에 왔는데 비공개 이야기 좀 하고 가.(웃음)"

전여옥 "그럼 잠깐 비공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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