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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본사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한 판촉요원이 1월 1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일대에서 경품을 앞세워 구독을 권유하는 현장이 포착됐다. 사진은 언론개혁국민행동이 지난해 7월 8일 개최한 '벌금·포상금제 도입 촉구 기자회견'에 증거물로 나온 조선일보 선풍기 경품.
조선일보 본사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한 판촉요원이 1월 1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일대에서 경품을 앞세워 구독을 권유하는 현장이 포착됐다. 사진은 언론개혁국민행동이 지난해 7월 8일 개최한 '벌금·포상금제 도입 촉구 기자회견'에 증거물로 나온 조선일보 선풍기 경품.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올 4월 신문시장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제 실시를 앞두고 일부 신문사 지국에서 불법 경품 및 무가지 제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선일보> 본사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는 한 판촉요원이 지난 1월 15일 오전 11시경, 서울 마포구 동교동 일대에서 경품을 앞세워 조선일보 구독을 권유하는 현장이 포착됐다.

이 판촉요원은 집집마다 방문, 경품인 '전기히터'를 직접 보여주며 조선일보 구독을 권유했다. 그는 전기히터 외에도 전화기나 무선전기청소기 등의 경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래 대화내용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독자감시단이 25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것으로, '×××'로 표시된 곳은 판독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대화내용 중 지국명 등 일부 내용은 익명처리했음을 밝힌다.... 편집자 주



(....생략)

시민 "그게 아니고 생각을 좀 해보고 하게… 어차피 내가 신문을 안보고 있었기 때문에 볼까 했는데…."
판촉요원 "그러세요 그러면요, 이런 경우에 있어서는요. 제가 예를 들어서 120만원 짜리를 세일하러 왔으면 당연히 그렇게 하는데… 만2천원이거든요. 그것도 6월부터 내시는 거니깐, 제가 결정을 해드릴께요. 보시구요. 정 내일이고 모레고 생각을 해보시다가 아니면은 바로 전화를 주시면은…."

시민 "아 보다가 아니면은?"
판촉요원 "그건 1주일 내에 (결정을) 하시면 바로 저희가 신문 안넣고 물건을 회수해가거든요. 그러니깐 이게 오히려 나을 것 아니에요? 그렇게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왜냐면, 저희가 개인 전화번호 적어주거나 그렇게 하지는 못하거든요. 그래서 존함을 하나 알려주십시오."

시민 "저 지금 그럼 제가 받아 보는 건가요?"
판촉요원 "일단은 받아보시는데… 내일부터 신문은 들어오는데… 인제 내일이 일요일이잖아요. 내일은 신문이 안들어오잖아요. 그니깐 하루 생각하실 여유가 있으신 것 아닙니까? 그쵸? 그래서 이제 월요일날 아침에 신문을 받아보시고, 신문 보기가 그렇다 그러면 바로 전화주시면 바로 지국에서 중단을 시키고…."
시민 "에이 그러면 또 번거롭잖아요."
판촉요원 "아니 괜찮아요."

"조·중·동은 전쟁 중... 두달 내 독자 확보 못하면 서열 바뀌어"

시민 "그건 좀 그런 것 같고. 아니 근데 본사에서 나오셨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되나요? 지국에서 나오신 게 아니신데."
판촉요원 "지국에서는 자체 직원들, 배달 사원들이 저희처럼 다니면서 수금 겸 이렇게 하기도 하지만, 저희가 다니는 목적이 뭐냐면, 사실 지금 신문 3사가, 조·중·동이 전쟁이에요. 신문법도 통과되었고. 그 안에 독자확보에,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두달 안에 어느 정도의 독자 확보를 하지 못하면, 상당히 그… 그… 어떤 그 서열이 바꿔지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지금 저희가 보통 서비스를 3개월을 드리는데 지금 5개월을 드려요. 5개월을 드리고 그 다음에 선물도 드리고. 독자를 확보를 하면은 어쨌든간에. 그 이 개수가 올라가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2월말까지는 저희가 독자확보를 좀 해야 하는 입장이에요. 사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판촉요원 "월요일날 전화 한번 드리겠습니다."
시민 "신문 넣지 마세요. 일단."
판촉요원 "예예 안넣습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아 그럼 조선일보에서만 특별하게 이렇게 나오시는 건가요?"
판촉요원 "예 특별행사 기간이에요. 지금 그래서 다른 신문도 뭐 마찬가지지만, 그런데 이제 본사 전체에서 지시는 내리지만 각 지국마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지국이 있고, 또 열심히 안하는 지국이 있어요. 근데 00지국은 지국장님이 지국을 6개를 하고 있어요."
시민 "6개 신문?"
판촉요원 "아니 6개 지국을 하고 있다구요. 00, 00, 00, 그 다음에 00, 그 다음에 00, 00 이렇게 하고 있다구요. 이 사람이 사실은 옛날에 로또복권 17억 맞은 사람이에요."

시민 "근데 왜?"
판촉요원 "원래 신문밥을 먹던 사람이라 재력이 있어 가지고 계속 하고 있어요. 그래서 다른 데 같으면 신문 보시고 그랬으면 '아이… 계속 봐달라' 전화하고 그러지만 여기는 그런 건 없어요. 안 보시면 딱 끊어드리고 그러기 때문에 일단은 아까 말씀드린대로 독자확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일단 하나 좀 보시는 걸로 하시고,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굳이 안보시면,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사장님은 좀 신문 보실 분이에요."
시민 "하하하, 회사에서 신문을 보기 때문에…."

판촉요원 "회사에서 무슨 신문 보십니까?"
시민 "회사에서 뭐 보지, 중앙일본가…."
판촉요원 "경제신문 봐요?"
시민 "경제신문도 들어오는 걸로 아는데 제가 별로 관심이 없어서."
판촉요원 "경제신문은 왜 관심이 없어요?"
시민 "음… 사는 게 보다시피 재테크에 관심이 없어서…."
판촉요원 "아니에요. 그래도 조선일보는 특히 이제 XXXX… 중앙일보는 여성, 문화, 이런 면이 강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선일보는 경제면이 강해요. 그래서 조선일보 보시면 많이 도움이 되실 거에요. 그리고 이제 동아일보는 조선, 중앙을 따라가는 입장이고, 옛날에는 사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동아가 그래도 많이 나았었는데, 아까 그 노래가 (…중략…) 하나(이름과 전화번호) 알려주시면…."

시민 "근데 지금 제가 결정하긴 힘들거 같구요."
판촉요원 "그럼 그렇게 하시구요. 존함하고 전화번호만 알려주시구요. 보시는 걸로 하시고."

"보시기만 하세요, 그럼 선물 드립니다"

판촉요원 "보신다고 하셨을 때 저희가 선물을 갖다 드릴께요. 그러면…."
시민 "아니 그건 괜찮구요. 전화를 다시 한번 주십시오. 제가 그 때 말씀드릴께요."

판촉요원 "저희는 오늘 여기서 오전 근무하고 철수를 합니다. 철수를 하고 월요일날 쌍문동으로 갑니다. 그래서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여기서 독자 한 분을 확보를 해야 실적도 올라가는 거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래서 인제 제가 큰 부담을 드리면서 이렇게 해라고 그러면 제 욕심이지만."
시민 "물론 부담은 아니지만 신문 보는 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판촉요원 "아니에요. 외람된 말씀이지만 신문이야말로 사실 쉽게 보는 거거든요. 쉽게 보고, 쉽게 XX…."
시민 "그러니깐 보는 건 쉽게 보는데 그걸 매일매일 구독을 하는 게 쉬운 건 아니죠."

판촉요원 "그러면은. 점심 먹고 철수를 하는데, 제가 1시간 뒤에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시민 "그건 또 월요일날쯤 다시 연락주세요. 제가 같이 사는 룸메이트도 있기 때문에 이야기해보고. 근데 이거는 히터하고 아까 뭐…."
판촉요원 "청소기하고 전화기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시민 "한달에 만2천원이고."
판촉요원 "예예. 6월부터 내시면 되고."
시민 "6월부터 돈을 내는 거고. 1년 보는 거라구요?"
판촉요원 "1년 정도만 봐주시면 되죠. 꼭 1년은 아니지만 보통 다 1년은 봐주시더라구요. 통상적으로 법에 규정되어 있는 건 아니에요. 통상적으로 1년 정도 봐주시면 감사하다는 얘기죠."

시민 "예. 알겠습니다. 오래 말씀도 했는데 월요일날쯤 다시 전화 주십시오. 전화번호만 하나 주십시오. (전화번호, 주소 알려주는 과정)"
판촉요원 "월요일날 전화 한번 드리겠습니다."
시민 "신문 넣지 마세요. 일단"
판촉요원 "예예 안 넣습니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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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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