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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의 흑두루미와 갈대숲
순천만의 흑두루미와 갈대숲 ⓒ 김학수
최근 많은 관광객들이 순천만을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순천시에서도 본격적으로 관광상품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환경운동단체 회원들은 순천만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훼손을 막으려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최근 순천만에는 개발과 보존의 대립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교량 파일공사
교량 파일공사 ⓒ 김학수
발단은 2005년 7월 6일 준공을 목표로 목재를 사용해 보행교량 112m(폭3m), 경간길이(EA2m) 408m로 보행교량을 건설하는 공사.

교량파일 시험한타 모습
교량파일 시험한타 모습 ⓒ 김학수
순천만 대대포구에서 해룡면 용산으로 연결되는 '순천만 용산 전망대 보행교량' 공사 시행을 앞두고 파일공사 시험한타가 2005년 1월 19일 대대포구에서 실시되었다.

서관석 순천 환경련 위원장과 윤무부 교수
서관석 순천 환경련 위원장과 윤무부 교수 ⓒ 김학수
파일공사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 순천환경운동연합 서관석 위원장은 공사 소음으로 흑두루미와 철새들의 생태에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흑두루미가 월동기를 마치고 순천만을 떠나는 3월 이후로 공사를 연기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희용 현장소장은 공사기간 중에 접하게 될 우기로 인한 공사 난이도를 이유로 앞서 말한 공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순천시청 환경보호과에서 주관하여 파일공사 시험한타를 한 결과 파일 1개의 2.5m암반층 한타시간은 3분이 소요되었으며, 적법 기준치 75dB 이하인 59dB의 소음이 측정되었다. 앞으로 교량을 완공하기 위해서는 총 33개의 파일을 박는 공사를 10여일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다.

"흑두루미 서식지는 공사지점의 500m 전방에 있습니다. 공사현장 300m 전방에서 소음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철새들에게 소음 피해는 끼치지 않을 것입니다."

순청시청 관광담당 박종수씨의 말이다.

현장소장과 윤무부 교수, 순천시청 관광담당이 시험한타를 지켜보고 있다.
현장소장과 윤무부 교수, 순천시청 관광담당이 시험한타를 지켜보고 있다. ⓒ 김학수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곳을 찾은 윤무부 교수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소음 기준치로 보아서는 철새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야생에 서식하는 철새들에게는 이 정도의 소음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므로 공사장 주변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공사장비도 원색이 아닌 갈대와 같은 자연색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입니다."

흑두루미의 비상
흑두루미의 비상 ⓒ 김학수
시대의 흐름에 맞춰 순천만도 하나 둘 관광객을 맞이할 여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런 준비가 자연 훼손과 생태계 파괴의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작은 공사 하나에도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을 사용해 차근차근 시행해야할 것이다.

순천만의 일몰
순천만의 일몰 ⓒ 김학수
자연은 결코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 길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재산들을 아끼고 보존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덧붙이는 글 | 순천만 관광에 앞서 "순천만 비지터 센터"를 먼저 견학하고 나서 체험학습 관광에 임한다면 훨씬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순천만의 자연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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