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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어 버린 주민에게 친구와 선후배들이 힘을 모아 새 건물을 건립, 훈훈한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윤상석(47)씨는 지난해 11월 누전으로 자신의 식당 건물이 전소됐다.

▲ 친구 등의 도움으로 번듯하게 지은 가산면 다부리 '진부막창'에서 윤상석씨가 새롭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 이성원
화재 후 윤씨는 앞이 캄캄해지면서 절망에 휩싸였다.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했으며 가족들의 생계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생기는 법.'

이를 딱하게 여긴 동네 친구와 선후배들이 건물을 다시 짓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건축에 필요한 자재와 장비를 가져왔다. 어떤 친구는 자신이 사용하려고 둔 목재를 선뜻 내놨다. 그것도 안되는 사람은 몸으로 노력 봉사를 했다. 작년 12월경부터 시작된 공사는 올 1월 중순까지 이어졌으면 최근 들어 윤씨 '진부막창' 식당 건물은 완공됐다.

윤씨는 두번 놀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주위의 손길로 건물이 준공됐기 때문이다. 필요한 자재 등이 적기에 척척 공급, 윤씨 건물은 마치 면밀히 계획된 것 같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인생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란 말이 떠오른다.

자재를 주거나 '노가다'로 도와 준 주민들은 가산면 다부·학산·금화리 일대 선후배와 친구 등 모두 30여명. 평소 윤씨는 이들에게 인심을 잃지 않은 모양이다.

추운 날씨와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자기 일처럼 몸을 던진 이들의 자비로운 선행으로 최근 황토벽으로 지은 20평짜리 기와 건물이 준공을 보게 됐다. 건축비를 평당 200만원으로 잡아도 4천만원에 달한다.

윤씨는 "도와준 주민들의 노고를 어떻게 금전으로 계산할 수 있겠느냐"며 "앞으로 평생 살아가면서 이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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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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