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담화화용론 겉표지
담화화용론 겉표지 ⓒ 한국문화사
<담화화용론>은 이런 점에서 기초적인 이론과 그 동안의 학계에서 이루어 놓은 성과를 간단하게 요목조목 펼쳐 놓고 있다. 언어 자료는 주로 영어이며 그 대상은 대학생들이다. 주로 필자가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같은 대학 내에서 이루어 놓은 다양한 언어 자료들을 통해 이론적 정리를 해 놓고 있다.

전체는 9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담화 화용론에 대한 총론 성격을 띤 장으로 담화와 화용론에 대한 개념 정리와 담화 연구에 대한 접근법을 화용론, 화행론, 대화분석, 변이분석, 상호작용 사회 언어학, 의사소통의 민족지학의 여섯 가지로 나누어 정리해 놓고 있다.

2장은 화용론에서 주요한 이론으로 다루어지는 직시(deixis)를 다루고 있다. 직시는 ‘가리키고 지시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대표적인 예는 지시사, 1·2인칭 대명사, 시제, now나 here과 같은 장소 및 시간 부사 등 발화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다양한 문법적 자질을 포함한다.

3장은 전제(presupposition)를 다루고 있다. 전제는 한 개인이 발화할 때 발화된 문장 내의 어휘나 구조와 관련하여 부수적으로 전달되는 의미를 말한다. 즉 말하는 이가 말하기 전에 이미 그렇다고 가정하는 것으로 말하는 이가 갖는 것을 말한다.

4장은 함축(implicature)을 다루고 있다. 함축은 발화된 문장의 명시적 의미 이상으로 추가적으로 전달된 의미를 말한다. 의사소통의 관계에서 화자는 함축을 통해서 의사소통의 간결함을 추구하고, 청자는 화자의 의도된 의미를 추론을 통해서 인식하는 것이다. 즉 담화화용론에서 함축이 다루어지는 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장 이상에서 의사소통되는 의미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5장은 예의와 협력을 다루고 있다. 언어의 두 가지 주된 목적은 정보전달적인 것과 상호작용적인 것에 있다. 정보전달에 중점을 둔다면 언어는 메시지 중심적이 되고, 반면에 상호작용적인 것에 중점을 둔다면 중요하게 고려되는 것은 바로 예의와 협력이다. 즉 언어의 의사소통에 있어 상대방을 고려하는 기본적인 예의와 협력 정신이야 말고 상호간 의사소통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다는 것이다.

6장은 화행을 다루고 있다. 이 장은 다소 전문적인 화용론 영역의 이론을 다루고 있는데, 유명한 언어 철학 대가들인 오스틴(Austin)과 설(Searle)의 이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7장부터 9장까지는 주로 이야기체 담화의 속성을 통해 담화화용의 이론적 탐구를 이루어가고 있는데, 특히 9장은 최근 인지 언어학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은유’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정리해 놓고 있다.

언어에 대한 탐구는 끝이 없다?

언어에 대한 탐구는 철학에서부터 컴퓨터 과학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상당히 넓다. 그만큼 언어는 다양한 영역으로부터 관심을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언어가 이렇게 다양한 영역으로부터 연구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인간을 대표하는 상징이 바로 언어이기 때문이다.

철학과 윤리학에서는 언어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탐구, 인간 상호간의 관계 규명 등에 초점을 기울인다. 심리학이나 사회학에서는 언어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망과 권력 관계를 조심스럽게 탐구하다. 또한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인지 과학에서는 인간 언어를 컴퓨터로 대신할 수 없을까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학문과의 연계관계를 이루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언어학 영역에서 최근 불고 있는 담화·텍스트 언어학에 대한 열기는 다름 아닌 인간의 언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에의 열망이고, 실용주의적이고 실제적인 언어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와 정신세계를 제대로 탐구해 보자는 데 그 목표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담화·텍스트 언어학이나 담화 화용론은 자연언어가 가지는 자료의 불확정성, 방대함, 그리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막강한 산출력 때문에 그 이론적 성취를 이루는 데 엄청난 어려움이 있음도 분명한 사실이다.

덧붙이는 글 | 담화화용론<송경숙 저. 한국문화사. 2003 출간>


담화 화용론

송경숙 지음, 한국문화사(2008)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