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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계명문화대학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학장 해임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3일 오전 계명문화대학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학장 해임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계명문화대학 교수협의회가 현 학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교수들이 학장의 해임을 재단측에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계명문화대학 교수협의회(의장 김진규) 소속 교수 40여명은 3일 오전 10시10분부터 교내 쉐턱관 강당 앞 로비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침묵시위는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리는 이 대학의 시무식을 앞두고 학장의 퇴임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열린 것. 이날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마스크를 쓴 채 플래카드를 들고 시무식 전후 1시간여 가량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교수협의회는 소속 교수 84명 중 65명이 출석한 가운데 지난달 2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83%의 찬성을 얻어 학장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현재 교수협의회는 현 학장인 전아무개 학장의 해임 건의사유로 ▲지난해 4월 교육부 감사 당시 지적된 교비 유용(또는 전용) ▲전 총장인 신일희(현 명예총장)씨에 대한 구명운동 ▲대학 구조개혁 미온적 대처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교수협의회측은 "지난해 4월 교육부 감사에서 최근 3년간 성서 캠퍼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총 270억원의 교비를 건물을 짓는데 사용하고 고유물 구입 등 교비를 유용 또는 전용한 사항이 적발됐다"면서 "뿐만 아니라 현 학장이라는 지위를 악용해 교육부의 감사 지적으로 인해 이사직 승계가 거부당한 신 전 총장에 대해 이사직 승계를 재요청하는 서명운동을 벌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수협의회 김진규 의장은 침묵시위에 대해 "지금까지 어려운 입시환경 등을 고려해 조용히 사안을 처리하려고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학교나 재단측에서 적극적인 사태 대처를 하지 않고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무산된 사항에서 집단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교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학장 해임요구는 불행한 사태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대학을 지키고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교수들의 결단"이라면서 "교수협의회의 건의에 대해 재단은 즉각 학장을 소환해 해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학측 "이미 1년전 이야기 다시 거론 이해 못해"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러한 교수협의회의 학장 해임요구에 대해 대학측 한 관계자는 "교육부의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학교차원에서 시정요구를 받아들여 조처를 취한 것"이라면서 "이미 1년이나 흐른 내용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인으로서 학장이 직접 신 전 총장의 이사직 승계를 위한 서명작업을 한 적은 없었다"고 일축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전략기획팀을 꾸려 대학 구조조정을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구조개혁에 미온적이라는 주장도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003년 4월 계명문화대 교수협의회는 직선제를 통해 독자적인 후보를 선출, 재단측에 임명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현 학장이 선출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계명문화대학의 학장 해임을 둘러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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