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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로 단식농성 11일째, 천막농성 225일째인 해고미화원들
ⓒ 권대선
지난 7월 20일 정읍시청에서 정리해고되어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환경미화노동자가 끝내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정읍시청이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난 5월부터 7개월 넘게 천막농성을 벌여오고 있는 해고된 환경미화노동자 9명은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12월 13일부터는 정읍시청 정문앞에서 정읍시가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전원 복직시킬 것을 요구하며 노숙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단식은 김익선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이 24일 현재 12일째 진행중이며 해고미화원들은 그 옆에서 노숙농성 중이다. 연령대가 대부분 40~50대인 이들은 한겨울 추위에도 시청 정문 앞 인도에 달랑 스티로폼 한 장 깔아놓은 농성장에서 이불 하나에 의지하며 밤을 지새고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 22일 한때 실신해서 병원에 실려간 김익선씨
ⓒ 권대선
“내가 죽을 곳은 시청이지 병원이 아니다”

단식 10일째였던 지난 22일 오전에는 김익선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고 말았다. 담당의사는 "단식에 따른 저혈당, 저혈압으로 인한 현기증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하며 "단식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단식중단을 권고했다.

그러나 김익선씨는 “내가 죽을 곳은 시청이지 병원이 아니다”라며 다시 시청앞 농성장에서 단식을 계속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였다. 이에 해고미화원 김명원씨도 동조단식에 들어가는 등 농성의 강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올해 안에 해결하라" 여론 대두

한편 민주노총 전북본부,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정읍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전북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노숙농성으로 많이 쇠약해진 늙은 노동자들이 단식 농성을 벌이다 쓰러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 착찹함을 금할 수 없다며 해고노동자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읍시청이 빠른 시일내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였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한발 더 나아가 전주지방노동사무소의 부당노동행위 판정에도 불구하고 해고노동자들이 단식 중에 쓰러지는 상황에도 눈길 한번 주지않는 유성엽 정읍시장의 행태를 반인륜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과감한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하였다.

예산절감했다면서 쓰레기봉투값은 왜 인상하나?
민주노총 정읍시지부 성명 발표

환경미화원 정리해고하여 예산절감 했다면서 쓰레기봉투값 인상이 웬말이냐

1.정읍시는 12월 10일자 공고를 통해서 쓰레기봉투값을 25%~33% 인상할 계획이라고 입법예고하였다. 또한 쓰레기봉투판매를 민간에 위탁하고 수수료를 지급할 계획도 밝혔다.

정읍시는 환경미화원 26명에 대한 강제적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예산절감했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떠벌려 왔다. 정말로 예산절감을 했는지는 정읍시의 일방적 주장이니까 따져봐야 할 일이지만 실제로 절감을 하였다고 한다면 그 혜택은 시민이 누려야 마땅할 것이나 공고의 내용은 정반대인 것은 어떤 연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같은 날 공고에서 음식물쓰레기 수수료를 세대당 1,000원씩 부과하는 내용의 입법예고도 함께 공고되어 있는데 이는 명백히 시민부담만을 늘리는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2. 정읍시는 환경미화원을 정리해고한 후 5억여원을 절감했다고 하였지만 이는 2005년도 전체예산 3,162억 7천만여원에 견준다면 0.15%에 불과할 뿐이다. 청소업무와 같은 공공적 서비스로 담당해야 할 부문을 민간위탁으로 전환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5억여원 절감을 위해서 지난 1년동안 수십명의 환경미화원과 수백명의 그 가족들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였고, 강제해고자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노숙단식농성이 10여일 넘게 이어져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3. 쓰레기 봉투값 인상은 지난 12월 1일 시내버스 요금 인상에 연이은 공공요금 인상으로 서민가계에 엄청난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결국 정읍시의 예산절감 주장에도 시민들의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더 커지고 있어 과연 누구를 위한 예산절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환경미화원 정리해고로 용업업체인 민간회사의 사장, 이사, 총무에게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게 하더니, 쓰레기봉투값 인상과 판매위탁으로 문제의 그 용역업체인 00개발에 또다시 돈을 몰아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청소업무민간위탁계약서에 쓰레기봉투판매도 위탁한다고 되어있어 명백한 특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위탁판매수수료를 지급하여 용역업체의 배를 불려주기 위하여 쓰레기봉투값을 인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4. 정읍시는 우리지역 서민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위탁판매 회사만 좋을 쓰레기봉투값 인상을 백지화하라. 또 전주노동사무소가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했던 불법 과정으로 정리해고한 환경미화원을 즉각 원직복직시켜라.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우리는 정읍시가 시청 정문에 붙어있는 현수막의 내용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의 성금을 보냅시다”라는 마음으로 일자리를 잃고 생계에 전전긍긍하는 해고자를 비롯한 우리지역 서민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펴지는 정책을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 민주노총 전북본부 정읍시지부는 정읍시가 해고자를 복직시키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시행할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

2004년 12월 24일

민주노총 전북본부 정읍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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