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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 장윤선
70년대 청계천에서 도시 빈민들과 한 몸이 되었고 80년대 소위 진보진영에서 활동을 했던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그러나 그는 최근 '개혁적 보수'를 자처하며 뉴라이트 운동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김 목사는 지난달 22일 서경석 서울조선족교회 목사 등과 함께 초교파적 개신교 비정부기구(NGO)인 '기독교사회책임'의 공동대표를 맡아 뉴라이트 운동에 힘을 보탰다.

김 목사는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뉴라이트를 상당히 건전한 운동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건전한 개혁보수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의 '수구보수'와는 결별을 해야한다는 것. 그는 "반세기동안 보수는 반공·친미·경제성장·기득권 세력에 의해 '바뀌지 말자', '우리의 기득권을 지키자'는 식으로 인식돼 왔다"며 "이런 수구보수를 극복하려면 새로운 보수가 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라이트, 건전한 개혁보수 등장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

김 목사는 "(현정권의) 좌편향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극복하려면 뉴라이트에 걸맞은 뉴레프트가 등장해서 건전한 보수진보 양쪽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최근 <시사저널>의 순복음교회 비판 기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교회내 의사결정의 비민주주의적 과정 ▲재정사용의 불투명 혹은 불합리 ▲교회의 세습문제 ▲목회자들의 스캔들문제 등 네가지다.

김 목사는 교회에 대한 언론의 비판과 관련 "(교회에서) 반박을 한다든지, 지나친 피해의식을 가지고 개신교에 대한 박해라든지, 한 걸음 나가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신앙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해 최근 순복음 교회의 대응을 비판했다.

김 목사는 시청 앞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대형교회에 대해 "역사적 과정에서 아이러니한 게 군사정부 때, 권위주의 정부 때 (보수)교회들이 정교분리다 하고 군사정부 편을 들고, 권위주의 정부에 대해 지원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며 "한국 개신교의 보수는 개혁보수보다 수구보수가 강하다, 미국 아니면 못사는 줄 알고, 시청 앞 데모할 때 성조기 들고나가는 거 나는 질색"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밖에 김 목사는 그가 생각하는 뉴라이트 운동, 최근 일고있는 대형교회의 문제점, 국가보안법 등 사회 현안에 대해 1시간 가량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김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

"시청 앞 데모할 때 성조기 들고나가넌 것 나는 질색"

- <시사저널>에 보도된 순복음교회 문제점에 대해 말해달라. 더불어 대형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해 오셨는데.
"(시사저널 기사가) 특정교회의 문제제기에 머물지 않고 한국교회의 문제점에 대해 제 때 지적했다고 생각한다. 그점에 대해 한국개신교가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개신교회의 문제점을 정화시키는 노력을 해야한다. 문제점을 제기한 시사저널에 대해 반박을 한다든지, 지나친 피해의식을 가지고 개신교에 대한 박해라든지, 한 걸음 나가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신앙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 최근에 한국기독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주로 4가지로 지적 당하고 있다. 첫째는 교회내 의사결정의 비민주주의적 과정이고, 그와 관계 있는 재정사용의 불투명 혹은 불합리가 두번째다. 세번째는 교회의 세습문제, 마지막으로 목회자들의 스캔들문제이다. 이 4가지 전체에 대해 한국교회성직자의 한사람으로서 다소간의 하자가 있을 수 있다. 누구는 깨끗하고, 누구는 깨끗하지 않다는 이런 소승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로 받아들여서 고쳐나가야 한다."

- 대형교회주도로 시청 앞 집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주로 보수교회들이 집회를 많이 하는데, 역사적 과정에서 아이러니한 게 군사정부 때 권위주의 정부 때 그런 교회들이 정교분리다 해서 군사정부 편을 들고 권위주의 정부에 대해 지원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물론 일부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월이 바뀌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조용하고 권위주의 정부, 군사정권의 시대에 침묵했거나 편들었던 사람들이 나와서 정치문제를 얘기한다.

사실 한국 개신교의 보수는 개혁보수보다 수구보수가 강하다. 미국 아니면 못사는 줄 알고, 시청 앞 데모할 때 성조기 들고나가는 거 나는 질색이다. 광복절날 태극기만 들고가면 되지 왜 성조기를 들고 나가나. 그런 점에서 개신교가 수구보수가 된 것에 대해 슬프게 생각한다."

"언론비판,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 최근 목사님이 참여하고 있는 '기독교사회책임'이란 단체가 새로 만들어 졌는데.
"배경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 동양에서는 종교의 기능을 두가지로 얘기해 온다. 내면적인 '안심인명', 개인의 영혼구혼과 마음의 평화, 두번째는 '경세재민'이 그것이다. 사회에 대한 봉사, 사회변혁이 두가지의 역할로 말한다. 안심인명은 교회자체의 내면적 문제고 경세재민은 사회참여다. 개신교가 120년 역사 속에 해마다 부흥 발전해 왔다. 그러나 4~5년 전부터 소규모지만 교인, 교세가 줄어드는 현상이 보인다. 선배들의 투명했던 신앙, 겨레사랑과 하나님 사랑정신이 희석되어, 사회적 이미지가 나빠져서 상업적으로 말하면 브랜드가치가 떨어진 거다. 사회불신을 당하는 면이 두드러진 거다. 이에 대해 생각 있는 개신교 지도자들이 반성한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개혁운동(이하 한기운) 이건 개신교 자체의 자정운동이다. 개신교중심의 NGO를 일으키자, 이게 합쳐진 것이다. 교회자체의 개혁운동, 정화운동은 한기운이 맡고 사회참여운동은 기독교사회책임이 맡자고 이렇게 역할을 분담한 거다."

- 기독교사회책임이 어쨌든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고, 이에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이 '뉴라이트'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나는 뉴라이트를 상당히 건전한 운동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경쟁력이나 경제적 성장을 강조하면 보수가 되고 분배나 복지를 강조하면 좀 진보적 성향을 띤다. 나는 빈민운동을 오래 해온 입장에서 30년 전의 절대빈곤으로 가면 안된다는 점에서 국가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업들은 자유롭게 기업을 하고 정부가 세금을 잘 거둬서 복지를 하는, 그리고 종교 또는 시민단체는 복지에 신경을 쓰는 체제, 그런 방향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보수 말고 건전한 개혁보수의 등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해서 뉴라이트라는 말이 건전한 개혁보수, 중도보수의 입장이라면 그 개념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지금의 보수에 대해 어떻다고 보는가.
"반세기동안 보수는 반공·친미·경제성장·기득권 세력에 의해 '바뀌지 말자', '우리의 기득권을 지키자'는 식으로 인식돼 왔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연세대학에서 특강에서 지적했다. 지금 보수를, 수구보수를 극복하려면 새로운 보수가 등장하고,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좌편향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극복하려면 뉴라이트에 걸맞은 '뉴레프트'가 등장해서 건전한 보수·진보 양쪽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해 나가면 우리사회가 앞으로 건강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경석 목사가 주장하는 중도통합은 좀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보수, 개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서로 상생해서 사회를 발전시켜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뉴라이트, 건전한 보수운동으로 발전시켜야"

- 소위 4대법안이 논란중인데 어떤 입장이인가.
"나는 10년 전부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게 옳다고 설교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안보문제에 국민들이 불안을 느낀다. 이 때문에 폐지하는 것도 국민적 설득과정,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하는 게 옳다고 본다. 국민여론이 51%가 반대하면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지금 가장 좋은 것은 개정하는 것이다. 인권조항은 확실히 없애고 우리체제의 안보에 대해선 존속시키고 이런 걸로 개정하면 되지 않을까.

이 정권 자체가 너무 좌편향이고 국민들이 이에 대해 불안해한다. 노무현 정권에서 지배세력교체에 성공해도 실패해도 남는 건 두가지라고 본다. 사회분열, 경제손상이다. 박정희 정권 이래 그나마 우여곡절 거치면서 남은 공로가 경제가 발전해온 건데 너무 경제를 손상하면서까지 지배 세력을 교체하는 건 득보다 손실이 많다고 본다."

- 국민불안을 조장하는 게 조·중·동 아닌가?
"조·중·동 자체가 이데올로기처럼 일방적이라고 말하면 <오마이뉴스>나 <한겨레>도 피차 일반이 돼버린다. 보수측에서 자꾸 방어를 한다. 너무 몰아붙이지 말아야 한다. 나는 한겨레도 조·중·동도 다 보는데, 어떤 건 한겨레가 어떤 건 조선일보가 좋은 주장을 한다."

- 독재정권에 아부하고, 뉴라이트와 다른 개념에서의 기득권, 보수세력에 조·중·동이 들어가는 게 아닌지.
"국가적 비극이다. 도산 안창호, 김구, 장준하, 유일한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보수는 퇴색되고, 발판을 잃고 수구보수가 기득권세력이 되어 잘못된 방향으로 자기성찰과 반성이 없었던 게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뉴라이트 운동에는 기존보수의 철저한 반성 회개가 전재가 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좌편향적인, 예를 들어 그런 사람들도 이철우 의원 사건의 경우 너무 옛날식, 색깔론의 구태의연한 방법으로 제기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주사파에 관여했던 것을 교회식으로 말하면 철저한 회개, 자기반성을 하고 유권자들에게 과거에 이랬는데 지금은 이런 생각이라는 과정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생각했다. 최근 그런 과정을 밟는 걸 보면서 다행스럽다. 국회의원된 뒤에 숨기려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국보법, 국민설득이 우선... 지금 가장 좋은 것은 개정하는 것"

- 진보진영으로 분류되어온 입장에서 지금의 진보진영에 대한 평가는? 그리고 자신은 뉴라이트인가.
"나는 의식적으로 보수주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왜냐면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우리 사회가 동북아시대에 발언권을 가지고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 또 그동안 닦아온 경제력, 사회발전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서 세계무대에서 한번 단군이래 제구실을 해보려면 보수주의, 개혁적인 보수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최근에 미국에 가서 네오콘들을 방문하고 왔는데.
"지난주에 열흘동안 미국 가서 한미관계 이론가들, 유대인, 정치가들을 만났다. 이름은 안 밝히는 게 낫겠다. 네오콘들은 민주주의사회,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건설해야 하고 거기에 미국이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자기들이 세운 가치관을 다른 나라에 강요한다는 거다. 자기들의 가치관을 다른 나라에서 선택하게 해야 하는 데 강요하니까 무리수가 생긴다. 네오콘 이론을 발전시켜온 중심인물들이 유대인들이다."

- 그 외 추가로 보태고 싶은 말씀은?
"북한인권문제는 늘 제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번에 월남, 동남아에서 400명을 데려왔는데, 현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김정일 정권과 대화가 되어 남북교류, 민족공조가 되어야 한다. 탈북자를 중국, 동남아 등 현지에서 보호하는 방법이 좋지 국내에 데려오면 북한과의 관계도 문제가 되고 우리나라에서의 적응도 어려우니까 현지에 캠프를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대중 정권의 햇빛정책 기여가 크다. 논란이 있었지만 말이다. 북한 정책의 민심을 남한으로 돌렸다. 이제 NGO단체, 시민운동들이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고 확실히 밀어줄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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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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