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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문예팀이 성탄절트리에 307명의 명단을 달고 있다.
농성장 문예팀이 성탄절트리에 307명의 명단을 달고 있다. ⓒ 정영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국민단식농성단'들은 힘들지만 밝은 모습이다.

문예선전을 맡은 팀이 국보철단식국민농성단을 위해 트리장식에 분주하다. 그러나 사실 누구에게 물어봐도 여기서 성탄을 맞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식단원이 보내는 메시지
단식단원이 보내는 메시지 ⓒ 정영주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트리에 장식하는 방울 대신 단식 농성자의 이름이 적힌 색종이가 눈에 띈다. 단식 농성자들은 모두 307명. 국가보안법이 호락호락하게 폐지될 것같지 않다는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무조건 올라와서 시작한 단식 농성이 벌써 일주일이 되었다

역사의 뒤안길에 놓여야 했던 시대의 악법. 언제나 지난 세월을 보면 제도 개선 뒤에 생활과 의식의 변화가 조금 늦어지는 편인데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

단식단 메시지.한나라당의 고향 대구에서도 국가보안법을 싫어해요.
단식단 메시지.한나라당의 고향 대구에서도 국가보안법을 싫어해요. ⓒ 정영주
퇴물같은 국가보안법이 국민들이 의지와 무관하게 떡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마치 안하무인 고집쟁이처럼! 박힌 돌 뽑아내는 일이 의외로 쉽지 않은 것처럼 올해 안에 낡아빠진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일도 그리 만만치는 않다.

그래서 더 목숨을 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가두고 죽인 악법 중의 악법 국가보안법을 우리 후대에는 물려주지 않고 싶은 게다. 우리들에게는 국가보안법 폐지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존권의 문제인 것이다.

단식단 메시지. 울산에서도 왔습니다.
단식단 메시지. 울산에서도 왔습니다. ⓒ 정영주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이곳 농성장의 살림은 하나 하나 늘어가고 있다. 성탄절 트리가 만들어지고 뚝딱 뚝딱 게시판이 만들어지고 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들이쳐도 찬 바닥에 함께 싸워보겠다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어 누가 누군지 알아보자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북적대는 농성장에는 즐거운 비명이 들린다. 이제 곧 1000여 명이 단식에 함께 하겠다고 하니 말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마! 빠이빠이
다시는 돌아오지 마! 빠이빠이 ⓒ 정영주
이제 더는 한심한 국회를 믿고 맡길 수만은 없다는 국민들의 분노가 분출되고 있다는 것이 농성장이 북적대는 이유다. 그러나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어느새 12월도 허리를 접고 있다. 바람이 더 세찰수록 농성장의 표정은 더 단단해지고 있다.

엄마, 아빠. 올해 안에는 국가보안법을 꼭 없애주세요.
엄마, 아빠. 올해 안에는 국가보안법을 꼭 없애주세요. ⓒ 정영주
단식농성장에 붙은 참가단 명단.308, 309번을 함께 해주세요.
단식농성장에 붙은 참가단 명단.308, 309번을 함께 해주세요. ⓒ 정영주
단식농성장 하루일정
단식농성장 하루일정 ⓒ 정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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