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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luation(평가 표지)
Evaluation(평가 표지) ⓒ 범문사
이 책은 크게 제1부 평가의 원리, 제2부 평가의 실천, 제3부 평가 가능성에 대한 탐구로 나누어진다.

제1부는 교육에서 평가의 뜻과 역할을 무엇인지 밝히고 있으며, 평가의 개혁과 관리, 그리고 언어 교수·학습 과정에서 필수적인 도구로서 평가의 중요성을 밝히고 있다.

"평가는 교사든지 교육 자료 집필자든지 평가 감독관이든지에 상관없이 실시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도구가 된다. 개념상 평가란 우리에게 새로운 어떤 것이 아니다.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우리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평가는 또한 교사의 전문 직업적인 작업의 정규적인 일부이다.

평가를 함에 있어 오직 학습자의 성적 평가에만 초점을 모으는 일은, 왜 어떤 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또는 왜 어떤 것이 작동하지 않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 주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가르치는 여러 측면들이 개선될 수 있는 방식들에 대한 통찰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과정을 평가해야만 한다."(p. 43)


또한 1부에서는 평가의 목적을 책무성(성적별 재정 차등 지원), 교육과정 향상 및 개선, 자기 발전(교사와 다른 언어 교육 전문직 종사자) 세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책무성의 목적에 대한 평가는 학생들의 성적 결과에 따라 학교에 재정적 지원을 다르게 한다는 것이고, 뒤의 두 가지는 주로 교수·학습 과정상의 형성 평가를 통해 교육과정이나 교사의 수업 방식에 대한 변화를 꾀하는 데 목적이 있는 평가이다.

제2부는 교육내용과 교육과정·방법론·자료·교사·학습자 산출물의 평가들을 포함한 다양한 평가 사례들을 제시한다. 이들 사례들을 통해 저자들이 강조하는 주요한 핵심은 교실 수업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바를 평가할 필요성이다.

우리 교육 현실에서 교수·학습과 평가가 내용상의 직접적인 연속선상에 있는지의 여부를 고려해 볼 때, 그 결과는 상당히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상당히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판단된다.

내신과 수능으로 크게 이원화되어 있는 우리 교육 현실은 평가 역시 두 가지의 잣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습자들은 내신과 수능을 대비한 이중적인 학습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런 점들은 결국 우리 평가 체계의 허술함을 역설적으로 말해 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2부의 평가 내용 요목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연구과제의 평가, 교육 방법론에 대한 평가, 교육내용의 평가, 입말 오류들에 대한 교사의 되짚어 보기를 평가, 자료들에 대한 평가, 학습 자료의 평가, 교사 평가, 학습자 성과의 결과 평가, 학습자 성과의 과정 평가, 강의안 평가이다.

제3부는 평가 가능성에 대한 탐구로, 두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다. 독자들이 평가 자료 수집에서 이용될 법한 다른 절차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장려하는 데, 조사 질문지, 관찰 기록지, 면담을 위한 질문들을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독자들이 자신의 언어 교수·학습 맥락 속에서 평가들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초대된다.

평가는 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또한 귀찮아하는 영역이다. 그렇지만 그 핵심이 학습자의 학습 발달 과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 있기 때문에 쉽게 여길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 현실은 이런 평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기반조차도 실제로 교육 현장에서 많이 보유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평가라 하면 단순히 오지 선다형 객관식 시험이나 혹은 수행평가 등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우리 교육평가의 현 수준이다.

이 책은 이런 우리 교육의 평가에 대한 좁은 안목을 보다 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분명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옥스포드 언어교육 지침서 - 평가

Pauline Rea-Dickins 지음, 김지홍 옮김, Oxford(옥스포드)(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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