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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1급 사회복지사 4286명 중 남자(769명)가 차지하는 비율이 17.9%에 머물렀고, 2급은 20.3%에 그치는 등 평균 22.7%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복지관에는 남자 사회복지사(과장급 이상 제외)가 없는 경우도 발생하는 등 업무 수행에 따른 고충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B복지관 홍모 사회복지사는 "우리 복지관은 남자 사회복지사가 2명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남자 1명 있는 복지관에는 힘쓸 일이나 간혹 다른 사람들의 부탁까지 들어주느라 자신의 업무를 제대로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같은 복지관 박모 사회복지사는 "여자 사회복지사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도 나누지만 남자가 1명 있는 곳은 아무리 친하게 지낸다고 해도 겉돌게 되는 것 같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담배 한 대 피우며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가 없으면 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K복지관 김모 사회복지사는 "고충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 남자만이 사회복지사 직업을 택하는 것 아니겠냐"며 "남녀성별문제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이 남자들이 사회복지사 직종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복지 관계자들은 '현실을 뒷받침할 수 없는 처우'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M 복지관 정모 사회복지사는"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고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했지만 취업을 앞두고 처우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남자의 경우 사회복지학과로 진학했다가도 졸업과 동시에 진로를 선택할 때는 전혀 다른 직종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남자 사회복지사들은 사회 초년생일때는 일하는 즐거움에 처우문제를 크게 신경쓰지 않다가 결혼적령기에 인건비 등을 고민하게 되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남자 사회복지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함에 따라 취업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자 사회복지사들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남자 사회복지사 기근'현상은 또 다른 불평등을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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