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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 LG텔레콤 사장과 박경춘 한국음악산업비상대책협의회 회장이 '뮤직온'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남용 LG텔레콤 사장과 박경춘 한국음악산업비상대책협의회 회장이 '뮤직온'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 LG텔레콤 제공
LG텔레콤과 대중음악업계가 디지털 음원 유료화 모델 확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LG텔레콤은 1일 온라인 음악사이트 '뮤직온'(www.music-on.co.kr)을 공식 오픈하고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LG텔레콤은 이날 한국대중음악비상대책협의회와 함께 뮤직온(musicOn)사업 전략 발표회를 열고 LG텔레콤 가입자들이 내년 6월 유료화 전까지는 무료로, 그 이후에는 유료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LG텔레콤은 뮤직온 서비스를 위해 그동안 MP3폰의 음원 저작권 침해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음반업계와 100억원의 음악발전 기금 조성과 2005년 7월 유료화를 조건으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따라서 뮤직온은 유료화 전까지는 LG텔레콤 가입자가 음악파일을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LG텔레콤이 대신 저작권료를 내주는 형식으로 제공된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이 지난달 16일 온라인 음악사이트 '멜론'(www.melon.com)을 열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통신업체가 음악업계 전체와 협약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직온 유료화 전까지는 LG텔레콤이 대신 사용료 내주는 형태

뮤직온은 개방형 서비스로 뮤직온 사이트뿐만 아니라 음반사의 유료사이트, 인터넷 포털에서도 자유롭게 음악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유료 온라인 음악 시장에서 각 업체들이 LG텔레콤 가입자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수익은 LG텔레콤과 음악업계가 20대 80의 비율로 나눠 갖게 된다.

아직 유료화 모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LG텔레콤은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현재 월 정액제와 곡당 가격책정 등 다양한 유료화 모델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그동안 일부 유료 음악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뮤직온은 소비자들이 유료음악을 이용할 수 있는 적정한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음반업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음악업계와의 이해관계 문제로 뮤직온이 나오기까지 산고가 컸다"며 "뮤직온이 성공할 경우 LG텔레콤, 음악산업, 소비자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경춘 한국음악산업비상대책협의회 회장도 "음반업계가 불법음원의 유통으로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LG텔레콤과 합의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이 나온 것은 음악산업 발전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마련과 함께 디지털 음원의 유료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돈을 주고 MP3 파일을 구입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해 향후 뮤직온이 유료서비스로 전환될 경우 통신회사와 음악업계 모두가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디지털 음악은 공짜'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무료서비스 기간동안 관련 캠페인을 펼쳐나가는 한편 음악업계와 공동으로 저작권 보호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온라인 음악도 유료라는 인식이 대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다음은 남용 LG텔레콤 사장과의 일문일답.

"유료화 쉽지 않겠지만 소비자 인식 변화 기대"

- 내년 6월 1일부터 유료화가 되고 그 전에는 음악 사용료를 LG텔레콤이 대납하는 형태인데, 온라인 음악 유료화 확산 가능성에 대해 확신하는가.
"유료화 모델의 정착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하고 관련 기술도 개발이 돼야할 것이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이다. 유료화까지 남은 6개월 동안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고 바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수익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3년 후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LG텔레콤으로서는 음악 판매뿐 아니라 가입자 증대로 인한 수익도 발생할 것이다."

- 음원 공급 구조가 음악업계와 이동통신사간에 직배구조가 되면서 그동안 벨소리나 컬러링을 공급해오던 중소콘텐츠업체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사업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형태로는 안되고 소비자들에게 좀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시장 확대도 가능하다. 콘텐츠 업계들도 유료화까지 시간이 남아있으므로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한다."

- 유료화 모델은 확정됐나.
"유료화 모델은 사업의 전략적 요소다. 소비자들에게 다른 서비스들과 경쟁해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월정액과 곡당 가격책정 등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 MP3폰을 처음 출시하면서 불법MP3 재생 차단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유료화 이후에 MP3폰에 불법 MP3파일 재생차단 장치를 할 것인가.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기술적 장치를 하는 것도 해킹의 위험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다. 음악은 공짜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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