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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인으로 감을 수확한다.
포크레인으로 감을 수확한다. ⓒ 최백순

포크레인이 감을 딴다고? 땅을 파헤치는 데나 쓰는 포크레인이 가로수 감 따는 데 동원됐다. 도시 미관 조성을 위해 심은 유실수 보호를 위해 감을 딴 시민 5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던 강원도 강릉시가 포크레인을 이용해 직접 감 수확에 나선 것이다.

긴 대나무를 이용해 감을 수확하고 있다.
긴 대나무를 이용해 감을 수확하고 있다. ⓒ 최백순
시 공무원들은 23일 시내 주요 도로변 감을 수확하면서 긴 장대를 이용한 재래식 방법을 이용했으나 감이 땅에 떨어져 터지는 등 수확에 어려움이 따랐다.

고심 끝에 재해복구용 포크레인에 사람을 태우고 나무 높이까지 올라가 감을 손에 잡고 가위로 자르는 방법을 택했다. 일의 효율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길 가던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도 제공한 셈.

강릉시는 시내 감나무로 등지에 산재해 있는 감나무 659그루에서 모두 5000여개의 감을 수확, 복지시설 등에 지원할 계획이다.

도로변 가로수 감의 식용 가능 여부를 판단키 위해 최근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납, 구리, 망간,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도 측정을 의뢰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판단을 의뢰한 결과 "인체에 무해해 식용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검사 결과도 받아놓았다.

가로수 감을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은 데다 주민들이 임의로 감을 따는 일이 발생하자 지난달 초부터 감을 딴 시민 5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로 논란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포크레인 삽 날을 타고 감을 수확한다.
포크레인 삽 날을 타고 감을 수확한다. ⓒ 최백순
강릉지역에서는 감과 은행이 익는 10월 들어 가로수 열매를 따려는 사람들이 많아 가로수 가지가 부러지거나 도시의 가을 풍경을 저해하는 일이 빈번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식용으로 이용해도 좋다는 결과에 따라 감 수확에 나섰다"면서 "내년에는 시민단체에 감 수확을 위탁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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