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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종합문화회관 전시실 앞에 걸린 '내 마음속의 이미지' 현수막
고흥종합문화회관 전시실 앞에 걸린 '내 마음속의 이미지' 현수막 ⓒ 김성철
이 지역 고흥 출신으로 유명한 천경자 화백은 지난 1998년에 서울시립미술관에다가 작품 93점을 기증한바 있다. 천경자 화백의 대다수 작품과 생활용품 등이 서울미술관에 기증된 현실을 보고, 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자탄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문화 예술인들과 지역사회, 지역구성원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우리의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그 분들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에 앞서, 지역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먼저 반성의 계기로 삼아, 민예총 고흥지부 미술분과위원회에서 6명의 회원들이 첫 '창립회원전'을 가졌었다.

이어 고흥문화원 주최로 고흥종합문화회관 전시실에서 11월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내 마음속의 이미지'를 담는 '고흥의 풍경전'을 갖는다.

좌로부터 송하준, 박성환, 김호원, 김현승, 김을, 강구원, 김만진, 정광희, 김광훈, 이미선, 선호남 작가 기념촬영
좌로부터 송하준, 박성환, 김호원, 김현승, 김을, 강구원, 김만진, 정광희, 김광훈, 이미선, 선호남 작가 기념촬영 ⓒ 김성철
'고흥의 풍경전'은 현재 고향에서 작업을 하거나 고향을 떠났지만 예술 창조의 원천으로 삼는 화가들의 화폭에서 고향을 본다면 우리는 이 공간을 더 따뜻한 눈으로 품을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현실 속에서 보이는 고향의 모습일 수 있고, 우리의 정서 속에서나 존재하는 그런 공간만이 아니라, 작가의 심미적 요인으로 이미지를 나타내려는 공간이 고향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번 '고흥의 풍경전'을 통해 문화 예술 활동가들로부터 지역의 적극적 관심을 유도하며, 지역출신 문화 예술인들을 직접 찾아 나서서 고향을 알리고, 고향을 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자 하여, 이 지역 출신들 위주로 기성작가 70여명 중 24명의 작품을 처음 전시하고 있다.

'내 마음속의 이미지'를 담은 작품으로는 강구원 '기억하는 고인돌, 월악 가는 길', 김광훈 '고흥홍교 인상', 김만진 '팔영산과 능가사', 김을 '수도암 가는 길', 김정만 '금산 연홍마을', 김진남 '계곡', 김호원 '고흥 나로도 여행' 김행신 '서빙고의 밤', 김현승 '영남면 용암바위', 박성환 '활개바위', 박은수 '흰 소나무에 대한 기억' 박홍수 '고향산 소견', 선승복 '팔영산 능가사의 여름정취', 선호남 '나로도의 9월', 송팔영 '소', 송필용 '해송 나로도에서' 송하준 '외나로도 가는 길', 신경호 '흐르는 강물처럼' 신하얀 '끌어내다', 이미선 '녹동항구' 임재영 '봉황산 전경', 정광희 '현(玄)', 정재형 '고향 용강리 들꽃' 곽충심 '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 속에는 고향을 떠난 시간이 오래된 사람에게는 빛이 바래기도 힘들고 벗겨내기도 어려운 고향의 정겨운 모습들이 깊이 새겨져 있으며, 원래의 모습들과 달리 심하게 변형된 고향으로 속병을 한 사람은 그 자신만이 알고 있는 고향의 원형에 대한 자부심으로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더 뜨겁게 타오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고흥의 풍경전' 전시회 개막식에 16명의 출품 작가들이 참석하였고, 이 들은 한 자리에 모여 고향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고흥미술인들로 모임을 갖기로 하여 '고흥미술인협회'(가칭)에 회장은 곽형수 민예총 고흥지부 미술분과위원장이 맡았고 사무국장은 김광훈 경북전문대 교수가 맡기로 했다.

이번 '고흥의 풍경전' 전시회 처음 기획을 맡았던 조영석 고흥문화원 사무국장은 "예술의 지향점이 분명하게 다른데도 불구하고,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지역 문화예술운동의 혁신을 위해 참여를 허락하여준 24명 작가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 드린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척박한 지역문화계 속에서 그래도 차분하게 숨을 쉬어갈 수 있는 희망을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강구원 작가 '기억하는 고인돌, 월악 가는 길' 작품
강구원 작가 '기억하는 고인돌, 월악 가는 길' 작품 ⓒ 김성철

김을 작가 '수도암 가는 길' 작품
김을 작가 '수도암 가는 길' 작품 ⓒ 김성철

김행신 자가 '서빙고의 밤' 작품
김행신 자가 '서빙고의 밤' 작품 ⓒ 김성철

김광훈 작가 '고흥홍교 인상' 작품
김광훈 작가 '고흥홍교 인상' 작품 ⓒ 김성철

송팔영 작가  '소' 작품
송팔영 작가 '소' 작품 ⓒ 김성철

선호남 작가 '나로도의 9월' 작품
선호남 작가 '나로도의 9월' 작품 ⓒ 김성철

이미선 작가 '녹동항구' 작품
이미선 작가 '녹동항구' 작품 ⓒ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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