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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욱
시·군별로 나락 적재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경북지역 농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쌀 재협상 무효와 쌀 개방여부 국민투표 실시를 거듭 촉구했다.

8일 오전 10시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이하 경북도연맹·의장 황인석)과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대구경북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운동본부는 "고작 27%의 식량자급률과 쌀을 제외하면 5%에도 못미치는 식량자급률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하지만 정부는 비교우위론과 국제관계에서 불가피론을 내세우며 쌀 수입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이어 "심지어 우리 국민의 생명줄인 쌀 수입개방에 관한 협상의 전 과정을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면서 "도대체 정부는 누구의 이익을 위해 쌀 시장을 개방하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운동본부는 또 "국민의 생존에 관한 문제를 비밀에 부치는 정권은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정부당국이 쌀 시장 개방협상의 전 과정과 내용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그동안 농민단체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장해왔던 쌀 시장 개방과 관련한 국민 투표를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지금까지 쌀 시장 개방여부의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해왔지만 정부는 일관되게 거부해왔다"면서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북도연맹은 경북도와 정부에 대해서 쌀 값 보장과 추곡수매제 폐지 철회를 요구했다. 경북도연맹은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경북도청은 소득보전 직불제를 법제화하고 직불제 단가를 인상해야 한다"면서 "추곡수매가 4% 인하 철회와 생산비 보전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농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나락 적재 운동과 관련, 경북지역 8개 시·군에서도 농민회를 중심으로 지역 농협과 시·군청사 앞에 나락이 적재됐다.

도연맹에 따르면 상주시와 영주시에서 각각 농협시지부 앞 노상에 200포와 550포의 나락이 적재됐는가 하면 의성·예천은 지난 6일, 그리고 8일 김천과 안동·영천·구미 등지에서도 농민들이 쌀 재협상 무효 등을 주장하면서 나락 적재 운동을 벌였다. 내일 오전 9시에는 청송군청 앞에서도 나락 적재 행사가 벌어진다.

경북도연맹과 운동본부는 오는 13일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경북지역 교사 931명 "쌀 시장 개방 반대"
8일 전교조 경북지부 소속 교사 선언문 발표

쌀 개방 반대를 주장하는 경북지역 교사 931명이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농민들의 쌀 개방 반대 투쟁에 힘을 실었다.

8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열린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과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대구경북운동본부의 기자회견에서 전교조 경북지부는 '쌀 개방 반대 경북교사 1000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선언문에서 경북지역 교사들은 "현재의 쌀 개방 협상은 본질적으로 민족의 생존과 직결된 자급자족을 통한 식량주권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농업 현실에서 쌀 개방은 민족의 생명줄을 다른 나라에 맡기는 제2의 을사조약"이라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쌀 개방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함게 할 공익적 과제"라면서 "우리쌀지키기 식량주권수호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배용한 지부장은 "교사들이나 일반인들이 그동안 농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반성하는 심정으로 앞으로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쌀수입 개방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토론하고 우리쌀을 지키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동 선언에는 경북 경산·상주·안동·영덕 등 전교조 경북지부 소속 분회 조합원 등 931명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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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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