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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목동 사옥.
스포츠조선 목동 사옥. ⓒ 권우성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스포츠조선>이 18명의 사원을 정리해고 예고자로 발표한 가운데, 이중 17명이 노조원임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스포츠조선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29일 18명에게 해고예고통지서를 보내 '경영 환경이 악화돼 일부 사원을 퇴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기에는 42명의 노조원 중 17명이 포함돼 이번 정리해고가 노조파괴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1일 '혼백을 바쳐 정의를 구함'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스포츠조선의 기업 목표가 노조파괴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강제해고 대상자들이 대부분 노동조합원이라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인사고과 평점의 객관적인 근거가 무엇인가"라며 "뇌물사건을 일으킨 비리기자들이 해고 사태를 안전지대에서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해고자 중에는 노력상에 특종상을 10여 차례나 받은 기자도 포함됐다. 심지어 예고자 중엔 지난해 사측 간부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당했던 여직원 4명도 들어있다.

10여차례 노력·특종상 기자, 성희롱 피해 여직원까지 해고

노조는 "죄가 있다면 몇 년간 이어진 모진 탄압을 견뎌가며 계속 노조원으로 남아있었다는 괘씸죄 외엔 찾을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회사의 주장대로 경영이 어렵다면 진작 신규 고용을 중단했어야 옳다"며 "그러나 회사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조선일보에서 고액 임금자들을 데려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며 고용해오고 있다. 10년 이상 기여한 사원을 강제 해고시키면서 한쪽으로는 조선일보 출신들을 계속 고용하는 이율배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는 지난 겨울 성희롱파문 투쟁과 관련해 지부장, 부지부장을 강제해고한데 이은 노조 파괴의 완결판"이라고 규정지은 뒤 "사측의 폭력적 강제 해고에 맞서 투쟁에 나섰음을 선언한다"고 철야농성을 벌일 것임을 밝혔다. 노조는 17명의 정리해고 예고 통보자들과 함께 오늘(1일)부터 지부 사무실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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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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