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축제 공연을 만끽하는 청소년들 ⓒ 송영한
청소년 수련관- 청소년 축제 한 마당 '너! 일루와'
YMCA-2004 구리청소년동아리거리축제 '메롱! 축제'
지난 토요일(30일) 인창동 구리시청소년수련관과 장자호수공원에서는 '너! 일루와'와 '메롱! 축제' 등 청소년을 위한 축제가 따로따로 벌어졌다.
인창동 청소년 수련관에서는 구리시 10개 동아리와 외부 3개 동아리 등 연인원 500여명의 청소년들이 오후2시부터 6시까지 300여석의 공연장을 꽉 메운 가운데 3개 야외마당 행사와 11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행사를 주최한 수련관의 신아무개 책임자는 "동아리 책임자 20여명이 연초부터 프로그램을 자체 기획하고 동아리 연합회를 통하여 홍보함으로 대성황을 이루었다면서 음향과 조명 등도 동아리 자체에서 직접 운영한다"고 말했다.
메인 콘솔을 조정하는 정호균(구리고3)군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후배들의 공연을 위해 음향조정을 해주고 있다"면서 "직접 음향과 조명을 조정해보니 더욱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음향기기들을 직접 조정하는 청소년들 ⓒ 송영한
맨 마지막 피날레 공연인 사물놀이를 공연한 연합풍물동아리 '다듬이'의 조은혜(국악예고1)양은 "교문중학교 출신이라서 공연에 참가하게 되었다"면서 "공연의 마지막을 우리 국악으로 장식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자호수공원관장에서도 '2004구리청소년동아리거리축제'인 '메롱! 축제'가 구리YMCA 주최로 32개 청소년 동아리가 참여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연인원 15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20여 개의 야외마당 행사와 33개 프로그램의 공연이 성황리에 발표되었다.
행사를 주최한 구리YMCA 관계자 박아무개씨는 '메롱! 축제'는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 구리청소년들의 거리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본다"면서 "길거리 축제이기 때문에 무대와 음향, 조명 등 청소년들이 해결하지 못할 부분만 지원해 주었을 뿐 기획과 홍보, 연출, 진행 등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고 대견해 했다. 또 "거리축제의 장점인 야외마당행사가 20개 행사장에서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흐뭇해 했다.
이날 제일 인기 있었던 야외마당행사는 단연 '상담실코너'였다. 행사장에서 청소년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조언해주는 이 코너는 늦은 시간까지 줄을 서서 대기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주어 입시기계로 전락한 이 시대 청소년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안고 사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이날 야외 행사는 거리축제의 역사를 증명하듯이 '카탈리스트(觸媒劑)', '도래샘', '꾼' 등 8년 ~10년씩 된 동아리들이 잘 짜여진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이끌었다.
과학동아리 '카탈리스트'의 정지양(구리여고2)양은 "구리 최고의 과학동아리로서 선배들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게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오늘도 야광봉 180개를 직접 제작하여 제작원가(990원)보다 낮은 가격(200원)으로 제공,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구리여중 댄스동아리 "지가'의 열띤 공연 ⓒ 송영한
특히 이날 야외무대에는 구리청소년들의 우상인 미라클(구리고)밴드와 구리여중 댄스동아리 '지가' 등이 출연, 열띤 공연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이날 개최된 두 잔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축제가 같은 날 같은 시각 따로 따로 개최되었다는 점, 양 행사에 부모들의 관심이 거의 없었다는 점, 수련관 행사는 진행자를 외부에서 초빙해온 점, 거리축제는 늦은 시간 까지 공연이 이어져 인근 아파트의 소음민원이 쇄도한 점 등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점도 같이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구리시의 한 청소년 관계자는 "앞으로 두 행사를 통합하여 1부 행사는 거리축제의 특성을 살려 야외마당 행사로 진행하고 늦은 시간까지 진행되는 2부 공연 행사는 공연장에서 여는 것과 동시에 부모들과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더욱 짜임새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