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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안전 문화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
소방안전 문화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 ⓒ 서정일
작년에 이어 두번째인 소방안전문화축제는 어린이 대상 소방 프로그램으로는 여수에서 가장 큰 행사다. 이 행사를 주관한 여수소방서(서장 박남배)는 "어린이들에게 소방안전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동기를 부여해 줌으로써 소방에 대한 이해 증진과 생활 속에서 소방안전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여 월동기간 발생하기 쉬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불조심 포스터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김지현(9) 학생
불조심 포스터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김지현(9) 학생 ⓒ 서정일
본격적인 시범 훈련에 앞서 지난달 실시되었던 불조심 표어 포스터 작품경연대회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는데 포스터 부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김지현(9)양은 상품으로 소화기를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꼭 껴안고 잘 거예요"라고 얘기해 주위 사람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불자동차에서 물을 뿜는 모습
불자동차에서 물을 뿜는 모습 ⓒ 서정일
질서정연한 아이들 사이에서 함성과 박수 소리가 터진 건 소방차가 커다란 물줄기를 뿜어내면서부터다. 그저 TV에서나 보던 장면을 눈앞에서 확인하고 술렁대는 건 당연한 일. 참가한 어린이들은 물줄기를 보면서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아이들이 숨죽이고 보던 고공하강 시범
아이들이 숨죽이고 보던 고공하강 시범 ⓒ 서정일
구조대원의 고공하강 시범이 있을 즈음엔 모두들 일어서서 까마득히 보이는 소방대원 아저씨가 행여 떨어지지 않을까 숨죽이다가 사뿐히 땅에 내려오자 모두들 "아저씨 멋져요"하면서 달려들었다.

소방호스로 불끄기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
소방호스로 불끄기 체험에 참가한 어린이들 ⓒ 서정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해 보는 것은 더 더욱 중요하다. 소방 교육을 위해 선생님의 구령에 따라 소방교육 체험장으로 이동하는 어린이들은 행여 옆 친구를 놓칠새라 손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하지만 신기한 것이 너무나 많아 이동 중에도 이리 저리 두리번거리다가 줄이 끊어지길 여러 차례. 먼저 갔던 친구들이 소방복을 입고 헬멧을 쓰고 물줄기를 뿜어내자 그때서야 쏜살같이 자리를 찾아 앉는다.

소화기로 불끄는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소화기로 불끄는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 서정일

장비 구경과 소방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어린이들에게 단연 인기는 역시 소방호스와 소화기로 불끄는 체험. 소방관의 안내에 따라 차례차례 장비를 착용하고 불을 끄는 어린이들의 얼굴은 해맑았다. 흡사 물장난 할 때 모습처럼.

그러나 이것은 어엿한 훈련. 담당 소방관들은 불 끌 때의 자세와 불의 위험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인공호흡 시범을 열심히 경청하고 있는 꼬마소방관들
인공호흡 시범을 열심히 경청하고 있는 꼬마소방관들 ⓒ 서정일

페이스 페인팅한 어린이들이 하나둘 늘어갈수록 행사는 막바지로 치달았다. 폐회를 선언할 때쯤 교육을 위해 많이 노력했던 소방관 150여명에게 매달려 기념 사진과 사인을 부탁하는 어린이들 사이에 아침부터 피켓을 들고 있는 한 아이가 있었다. 앞면엔 혹시 흩어질까봐 자신의 반 이름을 적었고 뒷면엔 이렇게 적었다.

"소방관 아저씨 고맙습니다."

'소방관 아저씨 고맙습니다'라는 피켓으로 감사를 표시하는 어린이
'소방관 아저씨 고맙습니다'라는 피켓으로 감사를 표시하는 어린이 ⓒ 서정일

11월 9일은 소방의 날이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행사장을 떠나면서 불자동차와 함께 내 머릿속에 겹쳐졌던 "소방관 아저씨 고맙습니다"라는 피켓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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