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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베라 노동조합이 26일 오후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위장폐업 박순석 회장 구속 촉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호텔리베라 노동조합이 26일 오후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위장폐업 박순석 회장 구속 촉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장재완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우리가 왜 이토록 견디기 힘든 고통을 당해야 한단 말입니까? 노동청이 절차를 따지고 있는 사이, 우리 노동자들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로서 회사의 폐업 공고가 난지 128일째를 맞고 있는 호텔리베라 노동조합 박홍규 위원장의 절규다.

호텔리베라 노동조합 회원과 민주노총대전본부, 민주노동당대전시당 등은 26일 오후 1시 대전지방노동청 앞에서 ‘위장폐업 박순석 회장 구속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대전지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호텔리베라의 위장폐업 혐의와 관련하여 대전지방노동청의 신속한 조사 및 기소의견 검찰 송치를 촉구하는 자리였다.

민주노총대전본부 박춘호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신안그룹 박순석회장이 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여 ‘국회가 깡패집단이냐’, ‘야마 돈다’는 등의 국회를 모독하는 발언을 일삼으며 책임을 모면하려 했으나 결국 모든 것이 ‘위증‘으로 드러났다”며 “결국 호텔리베라의 폐업은 위장폐업임이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대전지방노동청은 이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대전시당 김양호 사무처장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박순석 회장의 불법적인 행위가 드러났음에도 대전지방노동청은 자신들의 본분을 망각한 채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며 “노동청은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게 아니라 만천하에 드러난 사실을 근거로 박 회장에 대한 구속의견을 검찰에 제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텔리베라노조 박홍규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해 파업사태 이후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면서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살과 뼈를 깎는 아픔을 견뎌왔다”며 “그러나 사측은 노사합의서에서 약속한 단 한 가지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노동청은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자신들의 중재안을 지키지 않는 사측에게 입을 다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사측이 지난 8월 31일 임대 및 매각공고를 낸 것은 국감에 임박하여 위장공고를 낸 것으로 판단하고, 매각의지가 있다면 회사를 정상화한 후에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노동청 관계자는 “현재 사측과 노조측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에 따라 검찰에 의견을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11월 초에 상임위원회를 열어 국정감사장에서 ‘깡패발언’등을 통해 국회를 모독하고, 위증을 한 박 회장에 대한 고발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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