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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 꾸러기어린이장터 모습
지난 5월 8일 꾸러기어린이장터 모습 ⓒ 이선미
그러나 이런 양지 뒤에는 여러 어려운 측면이 있다. 장터 후원을 하려고 소식지를 들고 주변 상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잡상인 취급을 하거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아, 예. 됐습니다"하고 거절해 가슴이 무너져 내릴 때도 있다.

언제 한번은 어느 신발 가게에 들어갔다가 주인 아주머니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가게를 나와 횡단보도 앞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던 기억이 난다.

어느 재단의 일시적 지원보다는 동네 사람들의 지속적이고 작은 후원으로 도서관을 운영해야 하는데도 아직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있으면 있고, 없으면 말고' 식이라 도서관 이용자는 꾸준히 늘지만 후원금은 10만원 안팍에 불과하다.

얼마 전 아이 손에 이끌려 오기는 했지만 도서관 문밖에서 서성거리다가 끝내는 먼저 집에 간 어머니가 세 달만에 도서관에 들어와 도서관 자원 활동을 해볼까 하고 문의를 한 일이 기억난다.

꾸준히 도서관 소식을 전화로 말씀드리고, 아이가 놔두고 간 실내화 가방이며 양말이 이 곳에 있다고 전화도 해보고 했는데 이렇게 어머니가 마음을 여니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분이 아주 좋았다.

하루하루 도서관 생활을 하다보면 희비가 엇갈리는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움을 느낄 때, 어머니들이 도서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도서관 홍보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줄 때, 사서의 점심 밥 걱정을 하며 만두, 김밥을 사올 때 등 즐거운 때가 사실은 더 많다.

어려운 것은 늘 한 가지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셀 수 없을 만큼 여러가지다. 늘 한가지가 되는 어려움을 3년 내에 없애버리고 아이들이 커가도 언제나 그 자리에 오래도록 변함없이 아이들의 쉼터가 될 수 있는 그런 도서관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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