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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종훈
지리산을 곁에 두고 있지만 지리산은 항상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해마다 천왕봉을 등반하지만 갈 때마다 그 웅대함과 아름다움에 이끌리게 된다.

이 가을에 단풍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지리산 피아골이다. 가을이면 태백산맥이 남겨둔 시대적 아픔과 함께 떠올라 그 곳을 찾게 만든다.

시험을 치르고 선생님들과 반나절의 시간으로 피아골 단풍을 보러 가게 되었다. 피아골은 그 단풍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그 명칭에 대해 설왕설래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피아골에 대한 명칭을 정리하게 되었다.

이 피아골의 명칭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전해진다. ‘피아골’의 ‘피’를 ‘血’의 ‘피’, 피난의 의미를 가지는 ‘避’, 성(性)씨의 ‘皮’로 보고 ‘피를 많이 흘린 골짜기’, ‘전쟁 때 피난 온 골짜기’, '피씨들이 모여 살던 골짜기’ 등으로 민간에서 전해져 온다.

그러나 언어학적으로 볼 때 ‘피아골’은 ‘피밭골’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피밭골’이 ‘피골’로 변했다가 ‘피왓골’과 ‘피앗골’을 거쳐 ‘피아골’로 변천한 것이다. 즉 ‘피밭골’은 ‘피밭’과 ‘골’로 분석된다. ‘피밭’의 ‘피’는 밭작물의 일종으로 골짜기와 같은 경사진 곳에서 잘 자란다. 이 ‘피’를 심은 밭이 ‘피밭’이고, 이 ‘피밭’이 있는 골짜기가 바로 ‘피밭골’이다.

ⓒ 서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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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의 짧은 시간의 등반이었지만 이런 저런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었고, 피아골과 단풍이 주는 가을의 정경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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