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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한국
10년후,한국 ⓒ 해냄출판사
저자 공병호는 자유기고가를 표방한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를 표방하며 기업의 자유로운 경영활동에 대한 연구와 강연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말하길 ‘까닭 없는 불안감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낙담과 좌절감이 퍼져가는 상황’이라면, ‘누군가는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고 앞날을 전망’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해야 하기에 그 누군가가 되어 현재와 향후 10여년 동안의 한국의 변화와 대처방안에 대해 연구, 저술하게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의 시각으로 본 한국 경제의 현실과 향후 변화, 그리고 우리가 해나가야 할 일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살아남고 싶다면 이제 현실을 직시하라

책의 첫 번째 단원은 현재의 한국의 상황을 16개의 소주제로 나눠 진단하고 있다. 저자의 눈으로 본 한국의 현실을 기술한 이 단원은 크게 외부와 내부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저자는 우선 외부 환경의 변화로 볼 수 있는 부정적 현상으로 우리에 비해 월등히 가격경쟁력과 생산성이 높은 중국 등의 국가들의 추격에 의한 주력산업과 수출의 잠식과 생산성의 증대를 쫓아 외국으로 떠나는 국내 기업들의 증가와 그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들고 있다.

내부의 문제로는 불안정한 기업 환경과 기업들의 도전정신 부재, 기업인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정서, 세대갈등 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으로 진보진영과 노조의 약진에 따른 경제논리의 약화, 대미외교와 민족주의강화, 민중주의 대두를 꼽고 있다.

현재의 진단에 이은 미래 10년 동안의 예측

첫 단원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을 진단했던 저자는 다음 단원에서 향후
10년을 예상한다. 첫째 단원에서 삐걱거리는 우리나라 사회의 현실을 진단한 저자는 이제 이를 토대로 향후 10년간 한국에서 벌어질 변화에 대해 나름의 생각으로 예상한다.

‘10년 후 한국: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이름으로 이름 붙여진 이 단원은 단순히 변화에 대한 예상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처절한 분석이다.

공병호경영연구소 홈페이지
공병호경영연구소 홈페이지 ⓒ 공병호경영연구소
한국의 위기: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가?

앞서 현재와 향후 10년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쏟아냈던 저자는 이제 우리 경제가 이렇게까지 어려워진 원인을 찾는다.

그 원인으로 크게 경제원리보다 정치원리를 우선시 하는 정책결정과 시장경제가 완전히 구현되지 못하고 있는 사회현실(예로, 다수의 동의에 의한 입법으로 성공한 자에 대한 합법적 ‘약탈‘이 이루어지는 현실), 그리고 조급한 이상주의, 명분을 우선시하는 전통 등을 저자는 꼽는다.

미래 준비: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 경제는 위기이다. 중국 등 신흥경제 강국의 추격으로 우리의 설 자리는 서서히 좁아지고 있고 지지부진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기업환경개선의 노력은 점차 우리의 경쟁력을 앗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는 우리가 공동체, 기업, 개인의 입장에서 처절한 변화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저자가 충고하는 내용 중 대표적인 내용을 약술하자면 공동체의 입장에선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사상에 투자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관용의 입장을 가지기를 주문하며 기업의 입장에선 미래를 준비하고 핵심역량을 확보할 것을 주문한다. 그리고 개인의 입장에선 끊임없이 변화할 것과 요행을 바라지 말고 꾸준히 준비할 것 그리고 스스로 책임지고 행할 것 등을 요구한다.

이 외에도 구체적인 많은 실천방안들을 저자는 당부한다.

기업위주의 관점에 치우친 해법제시

분명 이 책에서 바라보는 문제점과 현실은 일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가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들도 수긍이 간다. 그럼에도 그의 해법은 기업중심의 해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조의 활동이 활발해져 기업하기 힘들다거나 성공한 자의 돈을 더 많이 걷어 쓰는 것이 기업가의 의욕을 감소시킨다는 등의 내용들은, 균형 잡힌 시각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지금의 현실을 위기감을 가지고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지만 저자의 해법은 독자가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0년 후, 한국

공병호 지음, 해냄(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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