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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파업사태가 노조의 투쟁 전술 전환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대구지하철노조는 16일 새벽 쟁의대책위에서 그동안 벌여왔던 '전면' 파업을 '부분·파상' 파업으로 전환키로 했다. 앞서 15일 오후 1시 노조는 투쟁 전술 전환과 관련 전 조합원 토론회를 거쳐 밤샘회의를 거쳐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하철노조는 16일 오전 9시 30분 월배차량기지 관리동 1층 로비에서 투쟁전술 전환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대구지하철노조는 ▲투쟁 전환 배경 ▲노조의 태도 변화에 대한 공사와 대구시의 노조 4가지 요구안 수용 요구 ▲향후 투쟁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구지하철노조의 부분파업 결정에 따라 빠르면 16일 오후부터 파업을 벌여왔던 노조원들이 각 본부 및 지부별로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대구지하철노조 "파업철회 아니다" 강조

하지만 대구지하철노조는 '파업철회'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구지하철노조는 "일부 언론에서 벌써 '파업철회'라는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합법적인 파업이 보장된 만큼 전면 파업이 아닌 부분 파상파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파업 88일째를 넘기며 공공부문 파업 중 최장 파업을 기록했던 대구지하철 파업사태는 노조의 전술 전환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조의 전술 전환은 사실상 '고육지책'으로 여겨진다. 합법파업으로 장기전을 끌어오긴 했지만, 사실상 최근 들어서는 공사측이 교섭자리에까지 나오지 않고 있어 대화의 진전도 더이상 기대할 수 없었다.

또 노조와 공사간 교섭 중재를 맡아야 할 대구시 역시 '방관'하고 있었던 터라 앞으로 더 시간을 끌어도 새로운 답을 얻기는 곤란했다고 노조가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무노동무임금 원칙에 따라 노조원들에게 장기파업으로 경제적인 불이익까지 감수해야 하는 부담감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노조원들의 복귀율도 높아지고 있었다.

일단 노조는 파업철회는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번 대구지하철이 부분파업으로 전환하면서 한발 물러남에 따라 대구지하철노조의 약화와 함께 대구지역의 공공부문 파업 등 노동현안에서 노동계의 입지가 좁아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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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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