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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활동신호 '뇌파'
뇌의 활동신호 '뇌파' ⓒ 사이언스타임즈
최근 대검찰청이 첨단 뇌파분석장비를 도입해 범인색출에 활용하기로 해 화제가 되었다. 뇌에 자극을 준 후 특별하게 자신과 친숙한 것일 경우 300~400ms 사이에 발생하는 p300이라는 특정뇌파를 측정해 거짓말이나 범행관련여부에 활용하는 것.

혈압, 맥박, 호흡 등 심리와 생리 반응 변화를 분석해 진술의 진위를 가리는 기존의 거짓말탐지기보다 진일보한 장비다. 현재까지 뇌의 활동 상태를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신호인 뇌파에 관한 연구와 측정기술의 향상으로 마음의 진실 여부를 알 수 있게 된 셈이다.

뇌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신비에만 머물렀던 수천년 동양의학의 과학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인 가운데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학자로 거론되는 조장희 박사(68·가천 뇌과학연구소 소장)는 이미 5년 전에 fMRI(기능성핵자기공명장치)를 이용해 침 자극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밝힘으로써 수천년 동양의학의 신비인 침의 비밀을 푸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정부위 경혈자극에 따른 대뇌피질반응과의 연관관계를 밝힘으로써 침의 효과와 관련된 작용 기전을 정량으로 측정하게 된 것이다.

당시 조장희 교수는 동서의학의 통합을 주도하는 대표적 과학자로 꼽혔을 정도. 현재 미국은 대체의학, 특히 침에 관한 의학 효과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으며 동양의학과의 통합치료가 새로운 의료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쓰는 침 연구비가 92년 200만 달러에서 2000년에는 1억 달러로 50배로 늘어났을 정도다. 이 같은 모든 결과는 뇌 속 산소의 흐름과 같은 역동적인 상황을 촬영 가능하게 한 fMRI의 개발에서 비롯되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최근 미국에서 부는 동양 전통의 심신수련법인 명상 붐도 동양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심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는 널리 알려진 인도의 요가 이외에도 불교와 중국의 기공이 퍼져 있다. 최근에는 심신의 치유 이외에 교육 효과까지 알려지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우리 민족 전통의 심신수련법인 단학과 뇌호흡 관련 전문수련기관만도 해외에 100여개에 이를 정도이다.

현재 미국에는 1천만 명 정도가 명상을 생활화하고 있으며, 전세계 명상의 중심지이자 아메리칸인디언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는 지친 영혼을 달래기 위해 한해 5백만 명이 방문한다.

뇌과학의 발전에 따라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뇌의 신비는 여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올 7월에 '뇌의 개발 가능성과 그 활용'이란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는 그간 초능력으로 치부되었던 HSP(고등감각인지: Heightened Sensory Perception)를 과학으로 접근하는 법이 심도있게 논의되었다. HSP란 일반적으로 투시 같은 ESP(초감각인지)를 말하나 두뇌훈련을 통하여 뇌의 정보처리 및 인지능력이 고도로 발달되어 오감이 아닌 것으로 정보를 얻는 것을 말한다.

무한한 뇌의 잠재능력
무한한 뇌의 잠재능력 ⓒ 사이언스타임즈
'HSP와 뇌의 잠재능력'이란 주제 강연차 참석한 하버드의대 조셉 잉겔핑거 박사는 "우주현상 중에서 인간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단 2%에 불과하다"며 "뇌의 기능도 마찬가지다. 눈을 가린 채 책을 읽는 현상도 잠재능력의 발현일 뿐이다"고 과학적 접근을 강조했다.

해외 공동연구도 활발해 미국 내 상위 5위 안에 드는 UC어바인 신경과학연구소는, 한국 전통 심신수련법인 뇌호흡을 바탕으로 HSP 현상을 선천적이 아닌 두뇌훈련을 통해 개발한 한국뇌과학연구원과 공동연구협약을 이미 2003년에 체결하였으며 하버드의대, 코넬의대에서도 협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눈을 가린 상태에서 사물을 인지하는 현상이 상당부분 초능력이나 비과학으로 치부되는 것이 현실이긴 하나 이미 fMRI 같은 최첨단 뇌영상장비 개발로 초능력이 아닌 잠재능력으로, 신비주의가 아닌 과학 영역으로 들어서 연구를 하고 있음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아직까지 인간이 밝혀내지 못한 뇌의 신비는 무수히 많다.

수천년 동양의학의 보고라는 '침'을 놓는 자리가 바로 경혈이며, 그 경혈은 인체 곳곳에 퍼져 있는 경락에 분포하고 있으며 그 바탕에는 생명에너지라는 '기(氣)'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침'이 수천년 동안 동양의학의 진수로 내려왔는데도 그것을 과학으로 증명하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 일이며 경락의 존재에 관한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15세기에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제기했을 때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구가 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고, 이후 지동설이 증명되면서 우주와 지구,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이해는 근대 과학문명을 꽃 피우는 토대가 되었다.

'뇌'가 가진 무한한 창조성은 인류의 미래를 보여준다. 뇌 개발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할 때, 인간에 대한 인식은 변할 것이고 인류 문명은 또 한번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HSP(Heightened Sensory Perception: 고등감각인지)?
오감을 사용하지 않고 논리적 추론없이 정보를 얻는 능력

HSP 란 뇌의 정보처리 능력이 고도로 발달하여 일상적으로 지각하기 어려운 대상에 대해 정보를 얻는 현상을 말한다. 고감각 훈련을 바탕으로 그 능력이 개발된다는 점에서 ESP(Extrasensory Perception)와 구별된다.

ESP 는 보통 감수기관의 능력만을 가지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조건하에서 감각적 지각을 얻는 것으로 초감각적 인지능력을 말한다. 즉,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사용하지 않고 논리적 추론없이 정보를 얻는 능력.

ESP의 경우 물리적 에너지가 매개(媒介)하였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조건하에서 대상에 관한 정보를 얻으며, 또 이것에 관계하는 감각기관의 존재도 명확하지 않아 '초감각적'이라부른다. 이러한 현상은 아직 현대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그 과정 및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ESP 이외에 투시, 텔레파시, 예지 등 초감각적 현상에 관한 연구는 부분적으로 행하여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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