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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자위의 국정감사에서 한진호 청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11일 오후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자위의 국정감사에서 한진호 청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7신 : 11일 오후 6시]

"차 막히니까 빨리 끝내고 들어가자"
안 시장 "야당 탄압 아니다" 발언으로 한풀 꺾인 한나라당의 공세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이용희 위원장)의 11일 인천지방경찰청(한진호 청장) 국정감사는 별다른 논란 없이 마감됐다.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 사건에 대한 여·야 의원들 간의 격렬 공방이 예상됐지만, 안상수 의원이 앞선 인천시청 국감에서 경찰 수사에 대해 '경찰의 태도가 야당탄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탓인지, "경찰청장 사퇴"를 주장해온 한나라당 공세는 많이 꺾여있었다.

한진호 청장이 한 의원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답변을 하고 있다.
한진호 청장이 한 의원의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답변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진호 청장에게 안 시장이 죄가 있다면 밝히고 또 억울함을 당하지 않도록 '아니면 말고'식의 수사가 아닌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당부하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 반면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경찰 수사결과가 보도된 것에 대해 문제 삼아 피의사실 공표 여부에 대해 한 청장을 상대로 추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지방경찰청에 대한 국감은 시작한지 2시간여만에 끝났다. 앞선 인천시청 국감에 비하면 상당히 빨리 진행됐다. 의원들은 일문일답 형식으로 질의를 하기보다는 일부 사항에 대해서만 질의하고, 나머지는 서면질의로 대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의원의 경우 인천지방경찰청이 '친정'임을 강조하고 격려의 말과 함께 일체 질문을 서면으로 대신했다.

또 추가질의에서는 심재덕 열린우리당 의원만 질의를 하고, 위원장이 다른 질의자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의원석에서 "차 막히니까 빨리 끝내고 들어가죠"라는 말이 나온 뒤 이용희 위원장은 서둘러 국감을 마무리졌다.

끝으로 열린우리당 소속의 이 위원장은 "사회를 보다보니 한마디도 못했다"며 "안 시장이 여당 소속이라면 별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야당탄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보다 신중하게 수사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오후 5시40분께 국감을 끝냈다.


[6신 : 11일 오후 5시30분]

"굴비없는 굴비 사건 수사가 야당탄압?"..."경찰, 피의사실 공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이용희 위원장)는 11일 오후 3시10분경부터 인천광역시청에 이어 인천지방경찰청(한진호 청장)에 대한 국정감사에 들어갔다.

"'굴비없는 굴비상자' 사건은 수백억원을 먹고도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했던 '차떼기 사건'을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며칠 전 한나라당이 이 사건과 관련해 '야당탄압' 청장해임을 요구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식으로 (한나라당이) 대응하면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겠나."(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

"경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해 마치 안 시장이 (보성건설에) 돈을 요구한 것처럼 인상지어졌다. 경찰은 사건의 전후를 소상하게 공표하든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체 이야기하지 말든지 해야지 뒤에서 흘리면 (경찰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 알리려면 제대로 알려야지 왜 국민들이 오해하도록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알렸느냐."(권오을 한나라당 의원)


인천광역시청에 이어 11일 오후 3시10분경부터 시작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이용희 위원장)의 인천지방경찰청(한진호 청장) 국정감사에서는 예상대로 안상수 시장의 '굴비 상자'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됐다.

첫 번째 질의자인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한나라당에서 이와관련 청장의 해임까지 요구한 것에 대해 수사상의 애로점을 물었고, 이에 한 청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며 "공정한 수사를 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이고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굴비상자 사건 관련해 "어떤 정치적 외압이 있어서는 안되며, 사법처리는 법원에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수사에) 유능한 인력이 부족하면 본청에 요구해서 조사에 한점 의혹이 없도록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측, 경찰의 굴비상자 관련 언론보도 내용 '피의사실 공표' 추궁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이 한진호 청장에게 "경찰의 공표에 의해 마치 안 시장이 (보성건설에) 돈을 요구한 것처럼 인상지어졌다"며 경찰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이 한진호 청장에게 "경찰의 공표에 의해 마치 안 시장이 (보성건설에) 돈을 요구한 것처럼 인상지어졌다"며 경찰의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반면 한나라당 측 의원들은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적극 지적했다.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은 "경찰의 공표에 의해 마치 안 시장이 (보성건설에) 돈을 요구한 것처럼 인상지어졌다"며 경찰의 책임을 추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진호 청장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수사의 절차만을 공개했을 뿐 내용상으로는 피의사실 공표한 적이 없다"며 "안 시장이 지난 8월 31일 기자회견 이후에 일부 언론사와 인터뷰 등을 한 것이고, 기자들의 보도 경쟁에 의해 관련의혹이 확산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권 의원은 이어 "경찰은 사건의 전후를 소상하게 공표하든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일체 이야기하지 말든지 해야지 뒤에서 흘리면 (경찰이)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알리려면 제대로 알려야지 왜 국민들이 오해하도록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알렸느냐"고 강하게 추궁했다.

또 권 의원은 "그 정도 위치(시장)에 있는 사람은 경찰 공무원들이 흘린 조그만 오해로도 명예와 국민적 신뢰에 금이 간다"며 경찰에 주의를 촉구했다.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의 경찰 수사내용에 대해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9월 13일자 공식 브리핑 내용이 9월 4일자에 보도됐다는 것은 전형적인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되지 않는가"라고 구체적인 예를 들며 추궁하자, 한 청장은 "언론보도가 모두 사실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비교발표한 내용을) 못 알아들으셨습니까"라며 "브리핑 내용보다 더 빠르고 정확했던 언론의 보도가 기자들의 뛰어난 취재력 때문이라고 보는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인천시에 대한 국회 행자위의 국정감사에서 안상수 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대한 국회 행자위의 국정감사에서 안상수 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 11일 오후 3시]

"흑백논리 접근 말자... 천도란 말 쓰지 말고 양보하면서 조정해야"


11일 오전에 열린 국회 행자위 국정감사 피감기관인 인천시청의 안상수 시장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은 '2억원의 굴비상자' 사건을 집중 추궁했고, 한나라당은 안 시장이 신행정수도에 대해 소신을 제대로 밝히지 않자, 이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거듭 소신을 밝힐 것을 주문했다.

이에 안 시장은 인천시청 국감이 끝나갈 무렵 스스로 발언권을 얻고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다.

"소위 흑백논리나 단순논리로만 (신행정수도 문제를) 흐를 것이 아니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신행정수도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측에서도 '천도'란 말을 쓰지 말고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양보하고 추진하면서도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안 시장은 또 이날 국감에서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해 국감이 끝나는 대로 늦어도 오는 13일까지 스스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사건을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후 2시50분께 국회 행자위의 인천광역시청 국정감사는 끝났으며, 이어 행자위 소속 의원들은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이동해 인천시경에 대한 국감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경을 상대로 한 오후 행자위 국감에서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안상수 시장의 '굴비상자'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4신 : 11일 오후 2시]

안 시장, 신행정수도 관련 엉거주춤...한나라당 "소신이 뭐냐"


"안상수 시장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결단할 때는 그 시점 놓치지 마십시오. 노현송(열린우리당) 의원의 질의에 (신행정수도 관련) '당론에 따르겠다'고 한 말씀을 들었지만, (안 시장의) 소신과 당론이 다른 것인지…. 어떤 입장인지 분명히 해주세오. (개인 생각이 당론과 다르다는 뜻을 비춘 것에 대해)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언제 명확한 입장 밝히시겠습니까?"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안상수 시장이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지 못하자 직접적으로 '실망감'을 표시했다.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안상수 시장이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지 못하자 직접적으로 '실망감'을 표시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소속당의 안상수 인천시장이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와 같이 직접적으로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안 시장은 박 의원의 질책성 물음에 대해 한참동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선의 노력 다하겠습니다"라는 말로써 입장을 대신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금 우리 국민, 지금 인천 시민이 우선 순위로 꼽고 있는 것 무엇인지 아는가"라고 질문했고 안 시장이 "경제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자, "맞습니다"라고 흔쾌한 답변을 받으면서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나 박 의원은 안 시장이 앞서 노현송 열린우리당 의원이 '신행정수도 문제'를 놓고 안 시장의 "당론을 따르겠다"고 입장을 취한 부분에 대해 추궁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노현송 의원의 질의에 대해 본인의 태도를 확실히 밝히지 못하는 것은 당론의 눈치를 보는 것인가"라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분명 반대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를 댔고 손학규 경기도 지사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 등 소신을 분명히 입장을 이야기했는데 안 시장도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이야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저는 이 일(신행정수도 이전 문제)이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정쟁성을 부르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다른 지역의 시도지사의 개인적 정서도 있고…"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안 시장 "독립투사가 뭘 결정하는 것과는 다르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안상수 인천시장.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안상수 인천시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러자 서둘러 박 의원은 안 시장의 이 같은 답변을 끊으면서 "안 시장은 인천시를 대표하고 있으니까 자신의 소신에 의한 답변을 하라"며 "확실한 분권이 해결책이라는 것을 (소신으로) 갖고 있다고 말씀인지 아니면 여기서 말씀하는 분권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몰아붙였다.

특히 박 의원은 안 시장에게 "찬성이든 반대든 행동할 때는 행동해야 한다"며 "안 시장은 지금 소신이 어떤 것인가"라고 강하게 추궁했다. 이에 안 시장은 "저는 당론에 따르겠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노 의원의 질의 때와 달리 불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안 시장을 추궁하고 나서자, 안 시장은 "이것은 무슨 독립투사가 뭘 결정하는 것과 다르고…"라면서 변론을 해나갔다.

다시 박 의원은 안 시장의 말을 끊으면서 "(이 자리에서) 수도이전에 관해 표명했고, 반대나 찬성의 입장이 데이터로 나오는데 안 시장은 어떻냐"고 재차 추궁했다. 그러자 안 시장은 "제가 그 부분에서 당에서 결정하면 당론을 좇아가겠다"고 추궁에 시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박 의원은 이런 안 시장의 태도에 대해 "(지금 안 시장의 태도는) 속의 소신과 다른 행동하는 것인데, 소신과 (당의 결정이) 다를지라도 당론을 따르겠다는 것인가"라면서 더욱 강하게 몰아세웠다. 이에 안 시장은 "이 경우에 사안 자체가 일방적으로, 일방적인 요소만을 가지고 결정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불편한 위치에 놓인 속내를 내비쳤다.


[3신 : 11일 낮 12시40분]

안 시장, 신행정수도 이전문제 입장 밝히지 않아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안 시장의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해 '보성건설 사이의 고무줄 계약 변경 현황' 도표를 내보이며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누군가 금품을 건넨다는 것은 어떠한 보답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니겠냐"며 계약 현황의 해명을 요구하자, 안 시장은 "보성건설의 설계변경 결정 자체가 취임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답변했다.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해 '인천시청-보성건설 사이의 고무줄 계약 변경 현황' 도표를 내보이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해 '인천시청-보성건설 사이의 고무줄 계약 변경 현황' 도표를 내보이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또 최 의원은 굴비상자의 보관 장소에 대해 "처음부터 굴비가 아닌 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보통 굴비라고 가져왔으면 일반적으로 냉동실에 넣어둬야 하는 것이 상식이 아니냐"면서 "언론에서 어떤 남자가 여동생과 이야기를 하고 갔느니, 여동생의 집 주소를 알려줬다느니 하는 보도가 있는데 진상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검찰에 가서 모든 수사를 받고 이 문제를 분명하게 매듭지은 후 의원에게도 결과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수도이전 문제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3개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그간 확실한 입장을 밝히기를 유보해왔던 안 시장의 견해를 밝혀달라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이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한 안상수 시장의 입장을 물어보고 있다.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이 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한 안상수 시장의 입장을 물어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은 "수도이전과 같은 중대한 문제에 대해 그 동안 안 시장은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최근 반대하는 뜻을 표현하기도 했다"며 안 시장의 기본적인 입장을 물었다.

이에 안 시장은 "선택과 집중이냐, 비수도권과 수도권간의 차이를 극복하느냐 하는 고민을 해왔다"며 "하지만 이런 아젠다에 휘말리기 보다 경제자유구역에 매진하는 것이 인천시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수도이전과 관련해 "인천시민의 70%는 물론,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여론을 확인했을텐데 시장으로서 시민의 의견을 표명해야 맞는 것 아니냐"며 "정부로부터 국책사업과 관련한 모종의 회유가 없었다면 인천시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2신 : 11일 오전 11시50분]

안 시장 "자꾸 '뇌물, 뇌물' 말씀하시는데 굴비상자는 제가 신고한 것"


오전 10시30분경부터 시작된 행정자치위원회의 인천시 국감에서는 예상했던대로 안상수 시장의 '굴비 상자 의혹'을 둘러싼 여·야 의원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우선 강창일 열린우리당 의원은 일문일답으로 진행된 질의시간에서 안 시장을 향해 "2억원의 굴비상자를 자신의 이름도 밝히지 않고 갖다준 일에 대해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고 그 자체에 신선한 충격이 되고 있다"며 "수사중인 것에 대해 묻지 않겠고 국민의 의혹적인 사안에 대해 진실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강 의원은 "종종 집으로 선물을 받느냐", "선물은 누이동생집으로 가는지, 아니면 본인의 집으로 가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안 시장은 여러 질문에 대해 간략히 대답하면서 "존경하는 의원님께 (굴비상자 사건에 대해) 간략하게 개요와 설명,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이 사건은 현재 경찰수사중에 있고 저 자신이 피의자 신분으로 되어 있어 국감이 끝나고 빠른 시기에 (경찰에) 나가서 종결을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시장은 "경찰에서 진술한 후 서면으로 전부 답변을 해드리도록 하겠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이 같은 안 시장에 입장에도 불구하고 강 의원은 계속해서 질의를 해나갔다.

특히 안 시장은 "업무와 관계된 사람을 만날 때 주로 어디서 만나는가"라는 강 의원의 질문에 "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그것이 정상적인 것인가"라며 "업무와 관련된 것을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만나는 것이 오히려 의혹을 불러오지 않나"고 지적했다.

안 시장은 강 의원의 추궁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어느 시민과 어느 장소에서든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제가 어려울 때는 경제인과 밀착하되 오해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때문에) 사무실에서도 만나고 밖에서도 만나고 해야한다"고 분명히 입장을 밝혔다.

"상식적으로 이야기하자"... "수사 끝나고 성실하게..."

강창일 열린우리당 의원이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강창일 열린우리당 의원이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또 강 의원은 안 시장에게 "(건설업자나 경제인을 만날 때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 대낮에 사무실에서 만나는 것이 정상적이지 않는가, 상식적으로 이야기하자"며 "지금 문제가 되는 보성건설 이기승씨를 서너차례 만났는데, (만난 횟수는) 말을 여러차례 바꾸고 번복이 되고 있지만 만난 장소가 전부 상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언론보도에는) 카페라고 오해되고 있지만 '생맥주집'으로 오픈되어 있는 곳"이라며 "(굴비사건 관련 질문에는) 경찰 수사가 끝난 후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강 의원이 "개인을 사적으로 만나서 그런(인천 지원 등) 이야기를 하면 받는 사람은 '뇌물'을 달라는 이야기로 압력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서자, 안 시장은 "존경하는 의원님이 자꾸 '뇌물 뇌물' 말씀하시는데 이것(굴비상자)은 제가 신고한 것"이라며 "뇌물 받은 사람이 왜 신고를 하나"고 목소리를 높여 반박했다.

한나라당 의원들 '굴비상자' 관련 질의에 강력 항의

한편 강창일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굴비상자' 사건과 관련해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은 "안 시장의 굴비상자 돈 전달 사건과 관련해 이 시간에 질의를 할 수 있지만 이 문제의 핵심은 인천시장이 클린신고센터에 자진신고한 것"이라며 "선출직의 명예는 사실과 상관없는 내용이 언론에 의해 흠집이 나면 명예를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권 의원은 "(안 시장을 상대로) 피의자를 취조하듯 질의를 해서 선출직인 인천시장의 명예훼손 가져오지 않으면 안된다"며 "이것이 언론을 통해 발표되고 또다시 경찰의 피의사실이 유포되는 일련의 과정이 결국 피의사실 공포죄를 위배하면서 명예훼손을 가져오기 위한 '시나리오' 아닌가... 야당 지자체장의 탄압사항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1주일 동안 국정감사하면서 정치공방으로 흐르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날 아침 열린우리당이 이명박 서울시장을 고발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안 시장 사건에 대해서도 원만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반면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굴비상자 질의는 국민적 의혹 해소하기 위해서 질의하는 것으로 계류중인 사안에 대해 관여하는 부분은 없다"며 "의원들도 양심이 있으니까 조문의 취지 살려서 질의를 할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이에 대해 다시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국정감사 3분의1 지났는데 정쟁감사에 지났다"며 "국감 조사에 관한 법률 8조 다시 한번 인용하면 '안 시장 선물 동생이 늘 대리해서 받느냐'는 등의 질문은 동생의 사생활 침해할 수 있지 않다"고 강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지적을 받은 강 의원은 "제가 조카니 뭐니 이야기했나"며 "예단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정쟁화 하는 것으로 질문한 속기록 자세히 들어보고 말하라"고 반박했다.


[1신 : 11일 오전 10시25분]

안상수 인천시장 '2억원 굴비상자' 의혹 논란 예상


안상수 인천시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이용희 위원장)의 11일 인천광역시청 국정감사에서는 안상수 인천시장과 관련된 현금 2억원이 든 굴비상자 사건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국감에서 열린우리당 측은 지난 7일 형사입건된 안 시장을 상대로 클린신고센터에 굴비상자를 신고하게된 배경과 그동안 말을 바꾸게 된 경위, 돈의 대가성 인지 여부 등에 대한 질의를 준비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측은 안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놓고 야당 탄압·외압 중단 등을 촉구하는 반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국감은 이날 오전 10시 이용희 행자위원장의 개회 선언과 이어 안 시장은 증인선서로 시작됐다. 안 시장은 "기관장으로서 성실하게 받을 것이며, 증인으로서 양심에 따라 거짓없이 증언할 것을 선서한다"고 밝히고 국감에 임했다.

이어 인천시 실, 국장 등 간부소개 및 시정업무보고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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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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