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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헌혈왕 장세진 일병
육군 헌혈왕 장세진 일병 ⓒ 조수일
"소중한 생명도 구하고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헌혈은 일석이조의 가장 쉬운 봉사 활동입니다."

감염 혈액 유통 등으로 최근 헌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까지 88차례나 소매를 걷어붙인 '육군 헌혈왕'이 병영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53사단 울산연대 남구대대에 복무하고 있는 장세진 일병(22·사진). 울산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99년 여름 헌혈 가두홍보원의 손에 이끌려 시작한 현혈 사랑은 군 입대 후에도 멈출 줄 몰랐다. 지난 6월 휴가 중에도 어김없이 헌혈의 집을 방문해 헌혈을 할 정도로 이른바 '헌혈 마니아'이다.

전혈헌혈(일반적인 현혈로 2개월에 한번씩 헌혈 가능)과 성분헌혈(혈소판이나 혈장만 분리하는 헌혈로 2주에 한번 가능)을 포함, 매달 1회 이상 헌혈 때마다 400cc씩 이제까지 3만5200cc나 되는 피를 이웃에 나눈 셈이다. 그러나 장 일병이 가지고 있는 헌혈증은 몇 장 되지 않는다. 그동안 헌혈할 때마다 차곡차곡 모아둔 헌혈증은 모두 소중한 생명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전해 주었기 때문.

장 일병의 이런 남다른 헌혈 사랑은 육군 병사 가운데 최다 헌혈자로 선정되어 10월 7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리는 '지상군 페스티벌 2004' 행사간 대한적십자사 총재로부터 표창장을 받는다.

헌혈은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켜줄 보험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헌혈이 생명을 애타게 갈망했던 이웃에게 희망의 불꽃이 되었던 것처럼 언젠가 나와 가족의 미래를 지켜줄 희망의 불꽃이 되리라 믿는다"며 헌혈이 일회성 이벤트가 되어가는 현실에 대하여 진심어린 반성과 다짐이 필요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요즘 혈액 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한 말을 하는 장 일병은 늘 부대 동료들에게 헌혈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며 헌혈예찬론을 펼치는 부대내 헌혈홍보대사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900회까지 헌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혈액재고량이 바닥나 응급환자 치료나 수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 운동에 동참해 사랑을 나눴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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