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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의 진두지휘 아래 수원 사대문 안에서 일시에 치러졌던 '야조'(夜操, 야간군사훈련)가 오는 10일 수원 연무대에서 200여년만에 최초로 재현된다.

지금부터 200여년 전인 1795년 정조대왕이 화성 행차 때부터 호위군대인 장용영 외영이 군사훈련을 지휘했던 모습 그대로, 수원시가 화성문화제 마지막날인 10일 오후 6시부터 연무대 일원에서 선보인다.

▲ 오는 10일 수원 화성행궁 연무대 일원에서 200여년만에 최초로 재현되는 정조대왕의 모의군사훈련 '야조'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연습중인 무예24기보존회 시범단들.
ⓒ 현은미
일종의 야간 등화관제훈련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야조'는 정조의 수원행차를 정리한 책 '원행을묘정리의궤'의 '야조도'를 근거로, 동장대 및 연무대 주위 성곽에서 야간군사훈련의 특수성을 현재 상황에 맞게 새롭게 구성, 멀티미디어쇼 형태로 진행된다.

수원 문화원과 함께 이번 야조를 진두지휘하는 무예24기보존회 김영호(42) 대표는 "정조가 직접 군사들을 매복시키고 사대문을 폐쇄한 후 서장대에서 동장대까지 횃불을 들어올려 훈련을 지휘했다"며 "이때 화성안의 백성들은 미리 오색쌍등을 준비, 야간모의전투에 합세했다"고 말했다.

최초의 모의전투훈련 형태로 치러지는 이번 야조는 장용영군과 왜군인 가왜의 전투가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위해 무예24기보존회 시범단과 연무대 시범팀 등 3개 수련팀, 수원 수일고와 태장고 무예동아리 및 취타대 등 약 270명이 대거 참가한다.

특히 이번 야조 재현을 지원한 수원시는 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무예24기보존회가 선보이는 야간군사훈련에서 가족단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시는 야조에 참가하는 가족단위 시민들이 직접 오색쌍등을 점화하고 성앞 콩주머니 던지기도 참여케함은 물론 전투에 사용한 쌍등은 각 가정에 기념품으로 선물할 예정이다.

총과 활쏘기, 대나무 창과 칼싸움으로 이어지며 사대문 안의 백성들까지 돌 던지기로 함께 임했던 '야조'의 최초 재현을 앞두고 지금 화성행궁과 연무대 일대에선 실전 같은 야간전투훈련이 매일 밤 시민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기대"
[인터뷰]무예24기보존회 김영호 대표

▲ 무예24기보존회 김영호 대표가 200년만에 최초로 수원에서 재현되는 정조대왕의 모의군사훈련 '야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는 10일 정조대왕의 개혁 의지와 효심이 깃든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 200여년만에 처음으로 당시 정조의 호위를 맡았던 장용영 군대가 왜군인 가왜를 상대로 한 모의 야간전투 '야조'를 실시한다.

정조가 친히 사대문을 폐쇄케 하고 군대를 매복시켜 진두지휘, 숨가쁘게 진행했던 야조의 재현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무예24기보존회 김영호(42) 대표를 화성행궁 무예교실 앞에서 만났다.

- '야조'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고 싶다.
"무예24기보존회가 200여년만에 최초로 재현하는 야조는 말 그대로 야간군사훈련이다. 정조대왕의 화성행차시 행해졌던 장용영 외영의 군사훈련을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의거해 재현하게 됐다."

- 어떤 형태로 재현되나.
"정조대왕이 진두지휘 했을 당시 야조에는 정조와 병조판서, 선전관과 교련관, 나팔수 등이 참여했다. 임금의 명령이 떨어지면 나팔이 길게 울린 후 군사들의 매복이 시작된다. 이때 신포가 3번 발포되며 징을 친다.

다시 두 번의 징이 울리면 사대문의 성문이 모두 닫히고 임금은 이때 횃불을 들어올릴 것을 명한다. 야조 재현에서는 특히 기병과 보병의 함성속에 연무대 성벽을 스크린으로 활용, 빔 프로젝트 전투 장면도 재현할 계획이다."

- 야조가 재현되는 수원 연무대에서 창룡문까지를 횃불과 화로로 밝힌다고 하던데, 어떤 이들이 참여하나.
"무예24기보존회 시범단과 수원고, 태장고 등의 무예동아리 및 취타대들이 참여하지만 시민 가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정조대왕의 야조에는 당시에도 사대문 성안의 백성들이 모두 오색쌍등을 준비해 왕의 명령이 떨어지면 동참의 횃불을 밝혔다. 이번 야조 재현에서는 오색쌍등과 함께 성앞 콩주머니 던지기를 진행, 가족단위 시민들의 야조동참을 적극 권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야조 실시에 앞서 해지기 전 마상무예와 지상무예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문무가 가장 화려하게 번창했던 정조대왕 시절 수원 화성행궁이 축조됐다"라며 첨단IT도시 수원에서 '야조'가 재현되는 것에 애틋한 의미를 더했다. / 현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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