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헌 양심수후원회장도 "국가는 국가구성원을 위한 단체"라며, "국가가 법의 이름으로 국민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며 국가보안법 폐지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나진숙(수배5년차)씨는 수배농성자들을 대표해 읽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에서 "올해는 같은 수배학생들과 함께 추석을 지낼 수 있어 그나마 행복했다"며 "내년 명절에는 작은 딸로서 아버지께 꼭 명절에 진지상을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나씨는 추석기간 중에 어머님 기일이 있었다.
해단식에 참석한 인천대 최하영씨(20, 인문)와 도미선씨(21,영문)는 "수배생활을 직접 겪은 것은 아니지만, 고인규(수배2년차, 2003년 인천대총학생회장) 선배가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국가보안법이 페지되면, 고인규 선배와 학교 밖에서 술 한 잔 하고 싶다"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한총련수배자농성'은 23일 추석합동차례를 시작으로 보안법폐지 100만인 청원서명, 추석차례, 국가보안법 장례식, 연세대학교 내 선전전, 오늘 해단식을 끝으로 10일 간의 농성을 마무리했다.
농성학생들은 200여명의 동료학생, 각계원로들과 신촌역으로 행진해 해산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