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은 강남 개발붐을 타고 급속하게 개발된 서울의 대표적 신도시인 서초구 번화가와 접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부터 5일간 매일 우면산에 오를 기회가 있어 평상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생태 변화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본 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우선 흔하게 눈에 띄는 동물 중에 청설모, 다람쥐, 박새, 멧새, 꿩, 산까치는 개채수가 많이 늘어나 있었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꾀꼬리를 목격했고, 눈으로 직접 확인은 못했지만 딱따구리가 나무 쪼는 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가 있었다.
특히 산중턱 옹달샘 주변에서 발견한 나뭇잎 색깔을 띠고 있는 산개구리 두 마리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난 정말 반가운 친구였다.
무슨 개구리인지 이름을 알지 못해 밤새도록 인터넷을 뒤져보니 보호 동물로 지정된 금개구리는 아니나 근래에 들어 매우 귀해진 산개구리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보호종으로 지정되어야 할 양서류 중 하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닭의장풀, 물봉선, 새삼, 까치수염, 엉겅퀴, 달맞이꽃 외에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각종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그 중에도 물봉선 군락은 빨간 꽃을 한창 피워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멸종위기 동식물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도시 주변에서 보기 쉽지 않은 친구들을 만나니 정말로 가슴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콘크리트와 차량으로 뒤덮인 서울을 언젠가는 이런 반가운 친구들이 점령할 날을 기대해 보며 반가운 친구들 중 몇 가지만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