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2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가칭)구국청년 협의회추진위' 주최 청년시국선언에 참가한 서정갑 대령연합회장이 다음달 4일 서울시청앞 집회를 경찰이 봉쇄할 경우 게릴라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찰을 향해 경고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군대에서 배운 것이라곤 군사전략밖에 없다. 경찰에 미리 경고한다. 10월 4일 국민대회를 막지 않는다면 행사를 평화적으로 진행하겠지만 경찰이 원천봉쇄한다면 군에서 배웠던 게릴라 전술로 시위를 할 것이다."

서정갑 예비역대령 연합회 회장이 화났다. 서씨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청년 시국선언 모임'에 참가해 다음달 4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를 경찰이 원천봉쇄할 경우 "군에서 배웠던 게릴라 전술로 시위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서씨는 자신을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한 전국민주화운동상이자연합회를 "북한 지령을 받는 단체"라며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씨는 "당시 수사를 받는 과정이 대한민국 경찰이 아니라 북한 인민무력부에서 조사를 받는 기분이었기 때문에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씨는 이날 시국선언을 "때 묻지 않은 청년들의 시국선언"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장래로 봐서는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격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 참석한 '청년'들은 50여명 안팎. 그나마 20~30대 참가자는 절반에도 미지치 못했다.

▲ 청년시국선언 참가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김정일 정권 타도, 노무현 정권 퇴진, 어용방송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참가자들이 대한민국을 죽이는 친북좌경세력을 박멸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사회를 맡은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어제도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보안법 폐지 시위를 벌였다"는 소식을 전하며 "철없는 아이들이 방송과 전교조에 의해 잘못 길들여지고 있다"며 현 시국을 한탄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사실과 달랐다. 확인결과 1인 시위를 벌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서울 옥정초등학교 강한별군으로, 강군은 23일 오전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국보법 폐지가 아닌 청소년 업무의 여성부 이관을 반대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신씨는 '청년시국선언'에 서명한 사람이 26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누차 강조했다. 선언 동참을 선언했다가 '외압'으로 인해 주저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신씨는 "오늘 수업이 있어 참석 못한 회원들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씨는 이날 선언에 동참한 청년단체 중 '21세기 청년아카데미' 소속 회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반복해서 표했다. 21세기 청년 아카데미는 '젊은 보수 세력의 조직적 양성'을 위해 일부 보수단체들이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주로 대학교수와 대형교회 목사 등의 추천을 받은 대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월간조선>이 운영하는 '수요강좌' 등에 참석해 조갑제 대표나 김동길 교수 등의 강좌를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국가보안법폐지 반대 ▲과거사청산·수도이전·사립학교법개정 반대 ▲KBS·MBC 반대 ▲북한인권문제 공론화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친북좌익단체들이 대한민국 파괴와 한미동맹 파기행위를 계속할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청년 시국선언에 서명한 <21세기 청년아카데미> 회원 명단(56명)

아래 명단은 '청년 시국선언'을 추진한 주최측이 밝힌 명단이다.... 편집자 주

▲이화여대(9명) : 김슬기(정치외교학과3), 김지원(과학교육학과), 나고운(물리학과), 박차미(사회과학부), 신은정(영상홍보학과), 엄지원(사회과학부), 최소정(화학과), 최의영(공학부), 홍다혜(복식디자인과) ▲서울대(8명) 김성진(생명과학부), 민두태(사회복지학과2), 박노연(생명과학과), 박미리(생명과학과), 이현우(화학석박사과정), 정명덕(지구시스템공학과), 최연희(인문대), 하태곤(전기공학부) ▲연세대(6명) : 송광용(사회계열), 이호균(공학계열), 임금상(공학계열), 장세라(도시공학과4), 최경림(사회계열), 한성진(경영학과2) ▲경희대(4명) : 강선미(간호학과), 박형민(컨벤션산업과), 이은경(철학과3), 장재승(스포츠의학과4) ▲서강대(3명) : 김영주(전자공학과4), 이애라(경제학부), 이윤지(경제학부) ▲서울여대 : 노을(정보영상학부), 문정아(식품과학과) ▲충남대 : 박성용(낙농학과4), 손대근(축산학과3) ▲중앙대 : 강연주(유아교육과3) ▲성서신학대 : 고은애(유아교육과) ▲서울보건대 : 고재영(조리예술학과) ▲남천안대 : 권도현(소프트웨어과2) ▲전주대 : 김엘(법학과2) ▲대진대 : 김경혜(아동학과3) ▲가톨릭대 : 김동수(생명공학과3) ▲단국대 : 김연희(도예학과) ▲한양대 : 김지우(정보사회과 3) ▲평택대 : 김형진(전자상거래과1) ▲서울전문대 : 박성진(전자과2) ▲서울산업대 : 배용일(자동차공학과4) ▲배재대 : 신형민(물리학과1) ▲홍익대 : 심경보(경제학과) ▲총신대 : 양선영(아동복지학과) ▲칼빈대 : 이교빈(신학과2) ▲사비(Xabier)대 : 이요한(회계학과2) ▲한국종합예술대 : 이은미(방송예술과3) ▲용인대 : 장한나(화학과) ▲천안대 : 차승민(멀티미디어과2) ▲여주대 : 차승현(컴퓨터사이언스과2) ▲한동대 : 최도나(한동기초학부1)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