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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남 양산시 양산어린이집·놀이방연합회 김정희(늘푸른어린이집 원장) 회장이 <양산신문> 웅상취재본부를 찾아 ‘웅상지역 어린이 보호를 위해 가정탁아 지원과 어린이 쉼터가 마련돼야 한다’며 양산시에 어린이 복지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이날 있었던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김정희 회장
ⓒ 성덕기
-웅상지역 가정탁아 지원과 어린이 쉼터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최근 시장과 몇몇 시의원들을 만나 이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대안을 호소하고 있다. 양산은 부산의 ‘베드타운’이 되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빈민층이 급격히 증가했다. 여기에 결손가정의 증가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사실상 고아나 마찬가지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특히 웅상은 일부 임대아파트 지역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J아파트의 경우는 심각한 지경이다. 부모가 아이를 챙길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수용할 시설조차 웅상 지역은 아예 없어 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원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어느 정도인가.
"보호를 당장 받아야 하는 어린이들이 50~6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치되는 어린이들의 유형은.
"(사례1) 경제적 이유로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 경우 어린이의 어머니가 식당 일이나 학습지 일 등을 많이 하게 되는데, 밤 10시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어린이들을 10시까지 맡아줄 탁아시설이 사실상 전무하여 아이들이 밥을 굶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로 인한 사고 위험도 있다.

(사례2) 남자아이가 있는 한 아주머니는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다가 힘들어 재혼을 했는데, 의붓아버지가 아이를 싫어해 ‘(김 원장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맡아줄 수 없냐’는 문의를 해왔다. 그러나 이 경우 24시간 탁아를 해야 하는데, 어린이집에서는 감당할 수 없다. 24시간 탁아를 할 수 있는 전문 탁아시설이 필요한 경우이다.

(사례3) 남편이 장기간 투병생활을 하고, 부인은 병 뒷바라지를 감당 못해 집을 나가고, 할머니나 친척이 아이를 돌보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이 경우 사실상 소득이 전무한데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로 인정받지 못해 이중고를 겪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 외에도 많은 경우가 있으나 일일이 나열할 수 없고, 주로 결손 가정이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유기된(내버리고 돌아보지 않는) ‘잠재적 고아’가 많이 있다."

-이러한 어린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현행 영유아보육법 상에는 상시 여성근로자가 3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직장탁아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이나마도 실시하는 기업체는 거의 없다. 하물며 웅상지역은 직장탁아소에 대한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직장탁아소 대신에 주거밀집지역 공동탁아 지원에 대한 법률을 제정하겠다고 했으나 이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유기되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시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가정탁아 지원을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며, 방치되는 아이들을 위한 ‘쉼터’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아이들이 유기되어 계속 방치된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본다. 시민단체 등에서 소년소녀가장이나 결손가정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유 등으로 방치되는 아이들에 대하여 결연 사업을 펼치도록 권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본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유기하는 행위는 범죄행위로 간주한다. 그만큼 심각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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