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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가 광주비엔날레를 방문하기 직전 캐나다 행위예술작가들이 비엔날레 정문에서 이라크포로에 관한 반전 행위예술을 펼치고 있다.
16일 오후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가 광주비엔날레를 방문하기 직전 캐나다 행위예술작가들이 비엔날레 정문에서 이라크포로에 관한 반전 행위예술을 펼치고 있다. ⓒ 이세길

16~17일 광주광역시를 방문,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등을 예방한 크리스토퍼 힐 대사를 제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은 끔직한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로 맞았다.

광주비엔날레관 제5전시실-'클럽'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초대된 베트남과 캐나다 등 출신 작가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참상,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재)광주비엔날레 관계자에 따르면, 작가들은 16일 자신들이 애초 계획했던 행위예술 공연을 마치거나 자신의 애초 공연 시간에 팍스아메리카나(미 패권주의) 등을 비판하기위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SP-38이라고 불리는 외국인 행위예술가가 전투기를 그리는 반전 행위예술을 펼치고 있다. 이 작가는 “우리 모두는 테러리스트다”란 문구와 함께 그린 작품을 출입문 옆에 붙여 놓았다. 작가가 전투비행기를 그리고 있는 모습.
SP-38이라고 불리는 외국인 행위예술가가 전투기를 그리는 반전 행위예술을 펼치고 있다. 이 작가는 “우리 모두는 테러리스트다”란 문구와 함께 그린 작품을 출입문 옆에 붙여 놓았다. 작가가 전투비행기를 그리고 있는 모습. ⓒ 이세길
캐나다 출신 3명의 행위 예술가로 구성된 '벨라반스 브레톤 라싸세'는 'STRIKE'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통해 이라크 전쟁의 중단을 주장했다. 또 'SP 38'이라고 불리우는 작가는 광주비엔날레관 로비에 도화지에 그린 다수의 비행기, 그리고 'But Don't Kill', 'Every one is a Terrorist'라는 문구를 통해서 반전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바방씨는 입으로 장미 꽃으로 둘러싸인 호각을 불어대면서, 자신의 상의에 꽂아둔 장미 꽃송이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선물했다. 바방씨는 비엔날레 카페에서 '와인 파티'를 벌이고 있는 힐 대사에게도 장미를 선물했다.

베트남 출신 작가 3명은 달러화를 덧붙어 만든 탈을 쓰고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고엽제 사용으로 피해를 입은 베트남인들에 대한 대책과 배상 등을 요구했다.

퍼포먼스 과정을 지켜본 광주비엔날레 한 관계자는 "힐 대사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광주비엔날레측에서 힐 대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작가들의 퍼포먼스를 중단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전지구적 자본주의화 문제, 인종차별, 전쟁의 참상과 평화, 약자들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비엔날레다"면서 "힐 대사 일행을 맞은 퍼포먼스는 '비엔날레적인 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행위예술작가인 바방씨가 힐 대사에게 평화의 장미꽃을 선사하는 반전 행위예술을 펼치고 있다. 미소를 지으며 바방씨를 쳐다고보고 있는 힐 대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행위예술작가인 바방씨가 힐 대사에게 평화의 장미꽃을 선사하는 반전 행위예술을 펼치고 있다. 미소를 지으며 바방씨를 쳐다고보고 있는 힐 대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이세길
베트남전쟁 당시 고엽제 피해를 행위예술화 시킨 베트남 출신 작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트남전쟁 당시 고엽제 피해를 행위예술화 시킨 베트남 출신 작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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