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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김문수·이재오·홍준표·박계동·이계진·박찬숙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 상당수가 참석해 '수도이전 결사반대'를 외쳤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수우~도 이전, 겨얼~싸 반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힘주어 "수도이전 결사반대"를 외쳤다. 김문수·이재오·홍준표·박계동·이계진·박찬숙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함께 외쳤다.

17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해 행정수도 이전계획 중단을 요구했다.

식전행사 사회를 맡은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서대문을)은 "노무현 정권은 장난칠 게 없어 수도 서울 가지고 장난 치느냐"며 "그런 자들을 혼내주자"는 말로 행사 시작을 알렸다.

이어 락그룹 '모닝본드'와 스텀프그룹 '두르락'이 무대에 올라 '서울의 찬가', '서울서울서울'등을 부르며 행사장 분위기를 띄웠다. 일부 참석자들은 일어서 "수도이전 앗싸반대"를 외치며 흥겨워하기도 했다.

잠시 후 본행사 사회를 맡은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이 무대에 등장, "오기를 버리지 못하는 자, 오기로 망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에 겨냥했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지금 한가하게 수도이전 논할 때가 아니라 그 돈으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서울이 있기 때문에 외국 자본이 들어오고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잠시 후 한나라당 의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무대에 도착한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인 나보다 여러분이 더 열심히 수도이전 반대에 나서줘 고맙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하고 "나중에 여러분 앞에 다시 설 일이 있겠지만 내 마음은 여러분과 똑같다"는 말만 짧게 남기고 곧 행사장을 떠났다.

▲ 이날 출범식에는 락그룹 '모닝본드'와 스텀프그룹 '두르락'이 무대에 올라 '서울의 찬가', '서울서울서울'등 대중가요를 부르며 행사장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이어 행정수도 이전의 부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연단에 오른 최상철 서울대 교수는 "북한에서는 서울을 도청소재지로 표기하는데 수도를 충청도 산골로 옮기면 북한의 지도처럼 서울은 도청소재지로 전락한다"며 "수도를 남쪽으로 이전하면 제일 좋아할 나라는 바로 북한과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수도 이전은 국기(國紀)를 훼손하고 국가정체성을 뒤흔드는 위헌적인 일"이라며 "수많은 국민들이 말·글·논리로 이와 같은 뜻을 전달했지만 노무현 정부는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마이동풍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출범한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는 공동대표에 최상철 서울대 교수와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등이 추대됐다. 박성범 국회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20여명도 참가했다. 탤런트 유인촌·김을동씨 등이 자문·추진위원으로 참여했고,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이 집행위원장에 선임됐다.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수도사수'라고 적힌 파란색 프래카드와 18일 오후 2시 열리는 '국보법 사수 국민행동 대회' 광고(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 명의)가 실린 <문화일보> 16일자 복사본이 대량 배포되기도 했다.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는 10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0만인 결의대회'를 열어 세 과시에 나설 계획이다.

▲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는 오는 10월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0만인 결의대회'를 열어 '세 과시'에 나설 계획이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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